싼 음식은 '문맹', 비싸면 '박사'…학력 차별 메뉴판 中 '시끌'
2024.12.24 07:25
수정 : 2024.12.24 07: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식당이 저렴한 요리의 가격은 '문맹', 비싼 요리의 가격은 '석사·박사' 등 학력 수준으로 표기해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둥성 잔장시의 한 식당은 음식값을 숫자가 아닌 학력으로 표기한 메뉴판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뉴판을 보면 가격이 숫자가 아닌 한자로 표기돼 있다.
가격이 비싼 28위안짜리 요리는 ‘석사’, 29위안짜리 요리는 ‘박사’, 32위안짜리 요리는 중국과학아카데미와 중국공학아카데미 회원을 지칭하는 ‘학자’로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가장 저렴한 5위안짜리 요리 옆에는 ‘문맹’이라고 적혀 있다. 식당 측은 몇 년 동안 이러한 방식을 사용해 왔으며 지역 당국 역시 이를 단순한 마케팅 수단으로 보고 문제 삼지 않았다고 한다.
해당 메뉴판이 공개되자 현지 누리꾼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거센 상황이다.
일부는 “노골적인 교육 차별", "학력이 낮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준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반면 일각에서는 “단지 특이한 비즈니스 아이디어일 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해선 안 된다” 등의 견해도 나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