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가뭄에...M&A '태풍의 눈' 급부상 한화家 삼형제

      2024.12.24 10:38   수정 : 2024.12.24 10: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화그룹 삼형제가 빅딜 가뭄인 올해 인수합병(M&A)시장 큰손으로 떠올라 주목된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의 막내아들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지휘아래 한화그룹은 아워홈 지분 100% 인수를 추진 중이다. 아워홈 장녀, 장남 측과는 합의에 가까워진 가운데 차녀, 삼녀측 지분 매입까지 거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측은 이번 인수에 적용할 아워홈 지분 100% 가치를 1조 5000억원 규모로 정했다. 현재 실사와 함께 인수대금 조달을 위한 금융기관 접촉 등도 진행중인 단계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한화그룹은 "다양한 부문의 사업을 검토중이긴 하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도 올해 공격적인 크로스보더 딜에 나서며 해외 금융사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11월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를 매입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딜은 국내 보험사가 미국 증권사를 인수하는 첫 사례로 이목을 모았다. 2003년에 뉴욕에 설립된 벨로시티는 기관 투자자가 주 고객인 IT기반의 증권사다. 근래엔 우리나라 등 외국 고객을 대상으로 주식 중개 사업을 확장했다.

한화생명은 벨로시티 인수에 앞서 올 4월 인도네시아 노부 은행에도 지분 40%를 투자해 국내 보험사 가운데 최초로 해외 은행에 진출키도 했다. 1990년에 설립된 노부은행은 현지 30위권 중형 은행기업이다. 여기에 지난해 3월엔 인도네시아 손해보험사인 리포손해보험을 인수하며 동남아와 미국 등 다양한 해외 금융사 인수 큰손으로 떠 올랐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한화그룹 금융 사업의 핵심 계열사로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 등을 자회사와 손자회사로 두고 있는 만큼 김동원 사장의 승계에 막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내년에도 다양한 해외 금융사 딜 검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일찌감치 그룹내 M&A 빅딜에서 존재감을 알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한화오션 인수에 이어 올해는 자회사인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 공동으로 필리 조선소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이번 인수 금액은 약 1억 달러로, 지난 6월 20일 모회사인 노르웨이 아커(Aker)社와 본 계약을 체결한 이후 약 6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이번 인수로 한화그룹은 북미 조선 및 방산 시장에서 중요한 전략적 거점을 확보하며, 글로벌 해양 산업을 선도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한화그룹은 필리 조선소 인수는 한화그룹이 글로벌 해양 방산 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김동관 부회장이 역작으로 꼽았던 합작사 여천NCC의 신용등급 하락은 아픈 손가락이 될 전망이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현물출자 방식으로 설립한 석유화학업체다. 최근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이 석유화학업체 여천NCC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낮추면서 회사채 기한이익상실(EOD) 우려가 커졌다. 여천NCC가 발행한 회사채 7050억원 중 1300억원에는 신용등급 관련 강제상환옵션(트리거)이 걸렸다.
700억원어치에는 신용등급이 BBB+ 이하로 강등될 경우, 600억원어치에는 BBB 이하에 도달할 경우 각각 조기에 원금을 강제상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한화솔루션의 유증 가능성도 점치는 분위기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유독 빅딜이 메말랐던 국내 M&A시장에서 올해 한화그룹 3형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라며 “푸드테크부터 금융, 방산, 조선, 화학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에서 M&A큰손으로 이들 형제들이 떠오른 만큼 승계를 두고 시험대가 될 것으보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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