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민군 입대 상한선 25세로 늘려 "러시아 파병 사전 조치" 관측

      2024.12.24 13:51   수정 : 2024.12.24 13: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할 병력을 더 확보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인민군대 입대 연령을 25살로 2년 더 늘린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청한 평안북도의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7월부터 사회에서 군에 입대하는 년령(연령)을 25살로 늘렸다”면서 “원래 사회에 진출한 청년들의 입대 년령은 23살인데 2년 더 확대한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보통 남학생들은 고급중학교를 졸업(17세)하면 바로 입대하지만 키가 작거나 병이 있으면 일단 사회에 진출했다가 23살까지 입대하도록 했다”면서 “사회에 진출한 후 키가 자라고 건강이 회복된 이후 입대하도록 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식통은 “입대 년령을 25살까지로 늘린 데 대해 많은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면서 “당국이 입대 년령을 확대하여 병력징집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러시아 파병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당국은 러시아 파병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미 주민들은 인민군의 러시아 파병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소식통은 “자녀가 입대 기준에 미치지 못해 사회에 진출했던 일부 주민들은 자녀의 입대를 막으려고 수단과 방법을 다하고 있다”면서 “집과 가산을 다 팔아서라도 아들의 입대만은 막으려는 것이 지금 부모들의 심정”이라고 전했다.

23살까지의 사회 입대 년령을 25살로 늘리면서 고급중학교를 졸업하고도 최하기준치인 신장 145cm에 미치지 못하거나 병을 앓던 자녀들이 수년간 사회생활 하면서 겨우 키가 자라거나 병이 회복되면 다시 입대 대상이 돼 러시아 전선에 떠밀려 갈 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는 실정으로 관측된다.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청한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도 “지난 7월, 도 군사동원부의 초모대상자 신체검사 변경지시가 하달되었다”면서 “도내 공장, 기업소들에서 25살까지가 입대 대상이라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러시아 파병설이 퍼진 이후 일부 주민들이 아들의 행처(행방)를 확인하는 과정에 부대로부터‘러시아에 농사지으러 갔다는 말’을 듣고 경악하는 주민도 있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이런 설명으로 아들이 러시아 전쟁에 파병된 것으로 판단하고 망연자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먹고 살기가 어려운 세월이 되다 보니 자녀가 1명 이상 되는 가정이 많지 않은데 군에 입대했다가 러시아에 파병될까 두려워 주민들은 자녀의 입대를 필사적으로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일단 자식을 군대에 보내면 러시아 파병에 걸려 다시 살아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조국 보위를 위해 총 쥐고 군복을 입는 것은 공민의 당연한 본분이지만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도 모르고 러시아에서 죽는 것은 너무나 억울하고 격분한 일”이라면서 “주민들 사이에 죽음의 전장에 군인들을 내모는 김정은에 대한 분노가 극도에 달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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