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파업리스크 일단락되나… 계열사들 타결 목전

      2024.12.24 18:21   수정 : 2024.12.24 18:21기사원문
현대트랜시스 노사가 단체협약 타결에 이어 연내 임금협상까지 마무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트랜시스 외 임단협이 진행중인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현대위아, 현대제철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계열사의 '도미노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었던 현대차그룹의 내부 공급망 리스크가 일단락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23회 끝에 단협 마무리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사는 총 23번에 걸친 단체교섭 끝에 지난 19일 별도요구안 및 단체협상을 타결했다. 주요 내용은 △주택구입자금 대출 △주택임차보증금 대출 △하기 휴가비 지급 △휴일 해외출장 이동시 일부 근태 인정 등이다.


주택구입자금 대출의 경우 최대 1억원에 연 이자율 1.5%, 최대 15년 균등급여공제 하기로 했으며 주택임차보증금은 5000만원까지, 연 이자율 1.5%, 최대 5년 등을 균등급여공제 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하기 휴가비 80만원 지급에 휴일 해외출장 이동시 최대 8시간 근태를 인정해주고 본인 결혼시 100만원, 자녀 결혼시 40만원의 경조금을 주겠다고 명시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사는 여세를 몰아 이번주 임금성 교섭을 진행, 이르면 올해 안에 임금 협상까지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현대트랜시스 노사는 24일 임금 관련 교섭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노조는 "연내 타결을 위해 납득할 수 있는 제시를 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사실상 다시 파업까지 갈 가능성은 적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다만 연내 타결이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현대트랜시스 노사는 이날 임금 교섭에서 적지 않은 입장 차를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트랜시스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이날 회의 교섭 현안 등을 논의했다.

■남은 건 현대제철

현대트랜시스가 협상을 마치면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현대위아, 현대제철 정도가 남게 된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위아는 현대트랜시스 쪽 상황을 많이 참고 하고 있다"며 "트랜시스 합의가 완료되면 (현대위아도) 자연스럽게 따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금협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상황이지만, 지난해 대비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우선 전년 대비 기간이 늦어진 데다, 올해는 일부 계열사 파업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트랜시스와 현대위아는 11월 중순 모든 임단협을 마쳤다.

현대트랜시스의 한 달여에 걸친 파업으로 현대차 울산공장과 기아 광주공장 라인이 일부 멈춰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업계 추산 약 2만7000대의 생산 차질과 1조원 전후의 피해가 발생했다.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까지 협상을 마치게 되면 남은 곳은 현대제철뿐이다. 현재까지 현대제철의 연내 타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임단협 잠정 합의안도 올해 3월에서야 내놓은 바 있다.
임단협 타결은 한 달이 더 지난 올해 4월 이뤄졌다. 지금도 노사 의견 차가 크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경우, 올해 포항공장 폐쇄 등 굵직한 이슈가 많아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최근 진행되는 노사 협의체에서도 의견이 모이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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