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남산 품은 한남3구역 '6000가구 미니 신도시' 짓는다

      2024.12.24 18:42   수정 : 2024.12.24 18:42기사원문
서울 시내 최대 규모인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의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오면서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강변을 둘러싼 데다 교통 등 입지까지 우수해 서울 재개발 사업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한남 2~5구역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서울 전반의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활기를 띠게 될 전망이다.

■서울 최대 재개발 '한남3구역' 미니신도시급으로 탈바꿈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3일 열린 제9차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



한남3구역은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 38만6364㎡로 서울 시내 재개발 사업장 중 가장 규모가 크다. 2009년 10월 촉진구역 지정 후 2026년 착공을 목표로 현재 이주가 진행 중이다.
이주율은 96%이고,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이번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으로 한남3구역은 지하 7층~지상 22층 127개동 5988세대(공공주택 1100세대 포함) 및 판매시설(7만2000㎡) 도입을 통해 미니신도시급 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한남 지역의 높이기준(반포대교·한남대교 남단 조망기준, 남산 소월길 부감기준)을 준수해 960만명의 서울 시민이 남산과 한강을 공유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한남동 노후주택지역이 남산과 한강이 어우러진 서울의 대표 고품격 주거지역으로 거듭날 전망"이라면서 "최대 개발 규모의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공공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남4구역 내년 시공사 선정 앞두고 삼성물산·현대건설 경쟁 격화

한남뉴타운 내 다른 지역들도 재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남2구역은 최근 용산구청에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했다.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5005㎡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4층 31개동 1537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앞서 조합은 지난달 임시총회를 열고 최대 높이를 14층으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하는 내용의 관리처분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조합은 내년 상반기 관리처분인가를 획득하면 이주 절차를 개시할 계획이다.

건설업계 1, 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간 17년 만의 한판 승부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한남4구역은 내년 초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양사가 조합원에 대한 직접적인 금전 혜택까지 약속하는 등 자존심 싸움이 한창이다.

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동 2331세대와 부대 복리시설을 짓는 재개발 사업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2곳이 입찰에 참여해 내년 1월 18일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다.

삼성물산은 조합원 100% 한강 조망 프리미엄을 기본으로 주거 중심의 복합형 상업시설 구축, 조합원당 2억5000만원의 금전적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현대건설은 공사비 절감, 금융비용 최소화, 공사기간 단축 등 현실적인 금액 절감을 통해 세대당 최소 1억9000만원 이상의 실질적 이익을 약속했다. 상업시설 수익 확대와 대물변제 확약서 등 안정성도 강조했다.

한남5구역의 경우 DL이앤씨와의 수의계약이 점쳐지고 있다. 한남5구역은 용산구 동빙고동 60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3층 2592세대를 짓는 재개발 사업이다. 평지가 많고 한강 조망도 좋아 우수한 입지로 평가받는다.

올해 7월과 9월 진행된 시공사 선정 입찰 결과 1·2차 모두 DL이앤씨가 단독입찰해 유찰된 상태다. 2차 입찰까지 유찰되면 한남5구역 조합은 수의계약 공고를 통해 조합원 찬반을 거쳐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현재 한남5구역은 새로운 집행부 선출을 앞두고 있어 내년 1월에는 새 집행부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내년 2월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위한 총회를 개최하고 시공자 선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사 선정은 3월로 전망된다.
DL이앤씨가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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