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연말 정기인사 키워드는 '조직 슬림화'·'젊은 조직'
2024.12.25 06:01
수정 : 2024.12.25 06:01기사원문
25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사업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임원 조직을 통합하고 구조를 단순화했다.
기존 6개 사업본부를 3개 사업본부 체계로 줄이고, '본부-그룹-담당'의 수직적 임원 조직 계층을 '본부-부문' 또는 '실-부문'의 2단계로 축소했다. 임원 직급도 기존 전무와 부사장을 부사장으로 통합했다.
대우건설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한 '위기 대응'과 '책임 경영' 강화에 중점을 두고 조직 개편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대우건설은 조직 슬림화와 세대교체를 통해 빠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으로, 기존 7본부 3단 4실 83팀에서 5본부 4단 5실 79팀으로 기구 조직을 개편했다.
대우건설은 재무와 전략 기능을 합쳐 '재무전략본부'로 통합해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 경영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언론홍보 기능을 포함해 다양한 대외 협력 및 소통 강화를 위해 기존 공공지원단을 '대외협력단'으로 재편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전체 팀장의 약 40%를 신임 팀장으로 교체한 것이다. 대내외 소통 능력과 업무 전문성을 두루 갖춘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전면에 배치해 젊은 조직으로의 체질 개선을 통해 보다 신속한 실무 중심의 운영을 강화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현대건설도 처음으로 1970년대생 대표이사를 맞이하면서 세대교체를 알렸다. 현대건설 새 대표이사에 내정된 이한우 부사장은 1970년생으로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후 1994년 현대건설 입사 후, 전략기획사업부장, 주택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정기 인사를 보면 수장이나 임원, 팀장급을 젊은 인사로 바꾸는 세대교체가 많았다"며 "이러한 세대교체는 조직 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고 말했다.
올해 건설업계에서는 인원 감축 등 인사 칼바람이 불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는 임원 20% 감축에 이어 50대 이상 고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에 나섰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1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부진을 겪고 있다. 매출액도 2조104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866억원) 대비 18.6% 감소했다.
이에 지난 5월 김형근 당시 SK E&S 재무부문장을 SK에코플랜트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연중 최고경영자(CEO) 교체라는 카드를 내놓으면서 대대적 인적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위기 대응 차원에서 조직 슬림화에 나서고, 조직을 줄이면 임원도 감축할 수밖에 없다"며 "내년에도 경기가 개선될 기미가 안 보이고,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어 비용 절감을 위한 선별수주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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