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길은 '초격차 기술 리더십'...기업 총수들 신년사 공통 키워드는

      2025.01.03 19:00   수정 : 2025.01.03 1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새해 주요기업 총수들이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키워드는 '본원 경쟁력 강화'다. 중국 산업계의 세계시장 공세 강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시장 불확실성 확대, 환율 상승 및 내수침체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다시 업(業)의 본질로 돌아가,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

'中에 따라잡힐라' 기술 확보 강조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그룹, 포스코그룹, HD현대그룹, 한화그룹 등 제조업 기반의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2025년 신년사에서 핵심으로 강조한 대목은 '초격차 기술 경쟁력', '본원적 경쟁력 확보', '기술력 우위 확보','기술혁신' 등 기술력 강조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새해 첫 메시지로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한 신년사에서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도전과 변화의 정신'을 화두로 제시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예측이 불가능한 도전과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다"며 "한화만의 실력을 갖추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기술력 우위를 필두로, 철강 분야 해외 투자 및 탄소 중립 성과 창출, 이차전지 소재 우량 자원 선제적 확보 등을 언급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기술개발·설계·생산 등 3대 핵심 분야를 더욱 최적화해 중국이 따라오지 못하는 최첨단 선박을 끊임없이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배터리 업계의 공격적 글로벌 확장에 맞닥뜨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신년사에서 일제히 '기술 우위 강화', '원가경쟁력 확보'를 강조하며,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했다. 올해 국내 주요기업들의 신년사 곳곳에서는 글로벌 첨단 기술경쟁 강화, 중국기업들의 비약적 성장에 대비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유독 많았다.

위기 대응 리더십 주목
'전례없는 위기 상황'이라는 게 재계의 공통된 시선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경제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이며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 석유화학 산업의 위협, 환율 변동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작년보다 더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빠른 변화에 대응하는 역량을 키우고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긴 호흡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비해 왔다"며 "내실을 견고히 다지는 동시에 미래 사업과 M&A(인수합병) 기회에는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우리는 지금 우리의 생존과 미래를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살얼음판 위에 서 있다"며 "각 사업부는 당장 실행 가능한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전 세계에 대한민국 항공산업 위상을 높여야 하는 사명이 있다"며 "글로벌 유수의 항공사와 격차를 줄이고 제대로 된 경쟁 기반을 만드는 동시에 고객들의 기대에도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우선은 안정을 기조로, 기회가 오면 기민하게 대응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는 6일 그룹 신년회에서 '창의적이고 담대한 사고로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을 주제로 새해 경영방침, 목표 등을 밝힐 예정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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