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강경남, KPGA코리안투어 통산 10승 달성..KLPGA투어 박신영 생애 첫승
2017.07.16 16:36
수정 : 2017.07.16 16:36기사원문
강경남은 16일 경남 사천 서경타니CC 청룡-현무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진주저축은행·카이도남자오픈(총상금 3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강경남은 황재민(31)을 3타차 2위로 밀어내고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2004년 투어에 데뷔한 강경남은 2005년에는 상금랭킹 7위에 올라 신인왕을 차지했다. 2006년에는 2승을 거두며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가져갔다. 군 입대 전인 2013년까지 한 시즌(2009년)만 제외하고 매년 상금랭킹 '톱10'에서 밀린 적이 없었을 정도로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자기 관리에 실패하면서 내리막 길로 접어 들었다. 게다가 고질적목 디스크도 선수 생활을 괴롭혔다.
강경남은 2013년 시즌을 마친 뒤 군에 입대했다. 그리고 그 시기를 거치면서 정신적으로 한 단계 성숙해졌다. 작년에 딸이 태어나면서 가장으로서 책임감도 더욱 커졌다. 그러면서 옛날과는 완전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그만큼 골프가 진지해졌다. '많이 벌어야 된다'는 말은 그에게 금과옥조가 돼 있다. 그가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투잡' 신세를 마다하지 않는 데에는 이렇듯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2타차 3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강경남은 10번홀(파4)까지 버디만 6개를 솎아 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11번홀(파4)에서 1m가 채 안되는 파 퍼트를 놓치면서 추격자들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1타차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강경남은 15번홀(파4)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이 홀에서 2.5m 가량의 버디를 성공시키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강경남은 “17번홀 티샷 후 손바닥 통증을 느꼈다. 손이 약간 부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3년 하반기에 10승을 채우고 군에 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군제대후 적응하느라 쉽지 않았는데 다행히 우승 턱을 낼 수 있어 행복한 하루”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사흘 내내 단독 선두에 자리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렸던 ‘예비 신랑’ 황재민은 마지막날 1타를 줄이는데 그쳐 단독 2위(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대회를 마쳤다. 황재민은 오는 12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다. 비록 약혼녀가 보는 앞에서 거두려 했던 생애 첫승 꿈은 물거품이 됐지만 황재민은 프로 데뷔 최고 성적을 거뒀다. 황인춘(43), 문경준(35·휴셈), 이정환(26·PXG), 박은신(27) 등이 14언더파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같은 골프장 백호-주작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카이도 여자오픈with타니CC(총상금 5억원)에서는 박신영(23·동아회원권)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신영은 대회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생애 첫승을 거뒀다. 박신영은 2013년부터 투어에 합류했으나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거의 무명에 가까운 생활을 했다. 서연정(22·요진건설)과 안나린(21·교촌F&B)이 1타차 공동 2위(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에 입상했다. 시즌 4승에 도전했던 김지현(26·한화)은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공동 13위(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에 그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