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사' 복수초 피었다..평균보다 14일 늦어

      2018.02.19 15:28   수정 : 2018.02.19 16:52기사원문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올해 홍릉숲의 복수초가 평균보다 14일 늦은 19일 노란 꽃잎을 피웠다고 밝혔다. 복수초의 평균 개화일은 올해는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늦게 개화한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생물계절조사팀이 홍릉숲 복수초의 개화 특성을 분석한 결과, 복수초의 개화가 개화 전 20일간 일평균기온의 누적온도와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초는 0℃ 이상의 일평균누적온도가 평균 20.4±8.5℃ 이상 되면 꽃이 피며, 2월 19일 기준 일평균누적온도는 3.9℃로 아직 평균값의 19%정도에 불과하다.

올해 복수초의 늦은 개화는 지난해 12월부터 지속된 이상한파의 영향으로 올해 1월은 평년보다 1.5℃나 낮은 평균기온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평년의 39% 수준으로 적은 강수량의 영향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홍릉숲 복수초가 가장 빨리 개화한 해는 수퍼엘리뇨의 영향을 받은 2016년 1월 6일이었고, 가장 늦은 해는 2월 중순까지 이어진 이상한파의 영향을 받은 2010년 2월 21일이었다.

이달 말까지의 기상예보를 보면, 기온과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할 것이며, 최근 낮동안의 영상의 날씨가 이어진다면 낙엽 아래 숨어있는 꽃눈들까지 지속적으로 필 것으로 예상된다. 복수초는 이른 아침에는 꽃잎을 닫고 있다가 일출과 함께 꽃잎을 점차 펼치져 활짝 핀 복수초를 감상하려면 오전 11시∼오후 3시가 가장 적당하다.


김선희 산림생태연구과 연구관은 “복수초 씨앗이 새 싹을 틔우고 6년 정도 지나야 꽃을 피울 수 있다”라며 “갈색의 낙엽사이나 흰 눈 속에서 어렵게 피는 노란 복수초를 꺾어가거나 캐가는 것은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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