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바로 너!' 출격.. 힌트는 없다, 문제를 못풀면 폭탄이 터질뿐

      2018.05.10 17:18   수정 : 2018.05.10 17:21기사원문


백수, 전직 형사, 동네 탐정….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허당 탐정들이 실제 살인사건을 맞닥뜨리면 어떨까. 이들은 과연 사건을 얼마나 재치있게 해결해 나갈까.

미국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선보인 한국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시작으로 한국에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넷플릭스는 올해 그 영역을 더욱 넓힌다. 그 시작이 추리 예능 '범인은 바로 너!'다.

넷플릭스는 올해 '범인은 바로 너!'에 이어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YG 전자', 김은희 작가의 '킹덤', '유병재의 두번째 스탠드업 쇼' 등 국내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콘텐츠를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첫 타자인 '범인은 바로 너!'는 유재석, 안재욱, 김종민, 이광수, 박민영, 엑소 세훈, 구구단의 세정 등 캐스팅만으로도 화제가 된 작품. 매주 2편의 에피소드를 5주에 걸쳐 공개하는데, 지난 4일 1.2화가 공개된 후 국내외 반응도 좋다.


'X맨' '패밀리가 떴다' '런닝맨' 등을 제작한 조효진, 장혁재, 김주형 PD의 컴퍼니 상상과 넷플릭스가 손잡은 이 작품은 100% 사전 제작에 서울과 인천, 경기도 일대, 제주도 등을 누비는 남다른 스케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추리와 드라마가 섞인 독특한 예능 포맷이라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처음 만나는 예능 형식이기도 하다.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조효진 PD는 "예전부터 '실제 현실 같은 가상의 세계에서 출연진들이 플레이어로서 직접 사건을 풀어간다면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조금 부족한 탐정들이 추리를 한다면 시청자들이 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가장 신경 쓴 것은 리얼리티. 마치 실제로 살인사건을 맞닥뜨린 탐정이 돼야 프로그램의 재미가 산다. 그래서 출연진들에게는 어떤 힌트도, 대본도 주어지지 않는다. 조 PD는 "1화의 경우 유재석 등 출연진은 '살인게임'이라는 기본적인 설정만 알고 촬영에 들어갔다. 예를 들어 문제를 못 풀면 폭탄이 터진다는 설정이 있으면 '못 풀것 같으면 도망가라' 정도는 말해준다. 다치면 안되니까. 워낙 변수가 많은 환경이라서 촬영시간이 보통 10시간이 넘는다. 극 초반에는 멤버들도 어려워했다. 그런데 점점 말이 되게 추리를 하더라. 마치 진짜 탐정처럼 말이다"라며 크게 웃었다.

넷플릭스와 손잡은 첫 한국 예능인 만큼 부담감도 컸을 터다. 익숙했던 TV 방송 프로그램 제작환경과 뭐가 달랐을까. 조 PD는 '100% 사전 제작'이라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사전 제작 시스템이 넷플릭스 예능 제작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다. 사실 TV 프로그램도 제작비가 아니라 시간이 없어서 못한 경우가 많다.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만들 시간이 없다. 그런데 이번은 석달 정도를 프로그램 만드는 데 온전히 투자할 수 있으니까 세트를 짓고 스토리를 정비하고, 편집.자막 등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전 세계 190개국 1억25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해외로 공개된다는 점도 새로운 도전이다. 조 PD는 "보통 방송이 나가면 실시간 검색어 등으로 바로 반응이 오는데, 이번은 공개 후 2~3시간 동안 잠잠해서 솔직히 많이 떨었다. 그런데 퇴근시간이 지나니 반응이 오기 시작하더라. 그런 부분이 달라서 신기했다.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프로그램이 유튜브 등을 통해 해외에서 인지도를 얻는 것과 달리 국내외 반응이 같이 오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시즌2 여부를 묻자 조 PD는 "넷플릭스는 연출가의 창의력을 확실히 보장해준다. 합리적인 비판도 오가지만, 연출자의 의도가 확고하다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터치하지 않더라. 자율성의 보장이라는 부분이 정말 좋았다.
시즌2의 기회가 있다면 더 탄탄한 기획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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