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활비 첫 거론은 누가?..문고리 3인방 '부인'에 '오리무중'
2018.07.05 14:23
수정 : 2018.07.05 14:23기사원문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이영훈 부장판사)는 5일 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재판을 열어 검찰이 추가로 제출한 박 전 대통령의 진술서를 증거로 채택했다.
이들의 선고공판은 2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검찰이 추가 증거를 내면서 변론이 재개됐다.
박 전 대통령은 진술서에서 3명의 비서관 중 한 명이 '국정원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예산이 있고, 전 정부에서도 관행적으로 지원받아왔다'고 말해 '법적으로 문제없다면 필요한 경비로 지원받아 사용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 비서관들은 박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그런 일이 없다"며 부인했다.
재판부는 이들에게 "박근혜 피고인에게 특활비 얘기를 처음 한 사람이 누구인지 피고인들이 말해줄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
재판부가 "공소사실이나 증거 조사된 내용을 보면 안봉근 피고인이 이런 얘길 대통령에게 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지적하자 안 전 비서관은 "특활비와 관련해 대통령에게서 어떤 질문을 받은 것도 없고 제가 개인적으로 이야길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웬만하면 박근혜 피고인이 다른 얘기를 안 하는 사람인데 이 부분에 대해 직접 자필로 쓴 걸 보면 거짓말하는 것 같진 않다"며 "3명 중 여러분이 아니면 누구냐"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안 전 비서관의 변호인은 "박 전 대통령의 진술 자체가 이재만 진술 등과도 배치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재판장의 말도 이해는 가지만 진술서 자체의 신빙성이 깊이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결국 특활비를 처음 언급한 인물에 대해서는 다시 오리무중에 빠진채 심리가 종결됐다.
재판부는 이들 3명의 선고공판을 오는 12일 오후에 열기로 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