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청주 낸드 공장 준공…21만명 고용효과 기대

      2018.10.04 12:29   수정 : 2018.10.04 12:29기사원문
【청주(충북)=권승현 기자】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에 낸드플래시 신규 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의 주력 양산 제품은 3차원(3D) 낸드플래시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 글로벌 2위로 확실한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10% 남짓의 점유율로 업계 5위에 그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청주 공장 준공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4일 충북 청주에서 신규 반도체 공장 M15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 김동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시종 충청북도 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협력사 및 지역 대표 등 약 450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주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공장 준공은) 회사에도, 지역에도, 나라에도 아주 기쁜 일"이라며 축하했다. 최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M15는 반도체 역사에 남을 유산이 될 것"이라며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며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겠다"고 전했다.
당초 업계는 최 회장이 3년 전 M14 공장 준공식에서 대규모 반도체 투자계획을 발표했듯, 이번 준공식에서도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할 공산이 크다고 봤다. 하지만 최 회장은 SK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 창출 실현 방안에 대해서만 소개했다.

■20조원 투자, 21만명 직접 고용
SK하이닉스는 M15에 향후 투자분까지 합쳐 총 20조원을 투자한다. 건설면적만 축구장 8개 크기인 6만㎡에 달한다. 건설 과정에만 160개 협력사가 참여하고 연인원 24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SK하이닉스는 클린룸을 복층으로 구성하고 생산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장비 입고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M15는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오는 2023년까지 M15가 21만8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봤다. 올해 말까지 고용할 인원은 1000명 수준이다. 또 연구소는 M15가 70조9000억원의 생산을 창출하고 25조8000억원의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측했다. 충북발전연구원은 2025년까지 매년 2조원의 부가가치가 새로 창출될 것으로 봤다. 이는 충청북도 전체 지역내총생산(GRDP)의 4%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충청북도와 청주시는 SK하이닉스의 청주 공장에 대한 기대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문 대통령도 "M15 협력업체의 신규고용 인원은 3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 청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균형발전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청주시는 SK하이닉스가 대규모 공장 부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했고 충청북도는 공장의 인프라 구축기간을 4개월이나 단축시켰다.

■낸드 성적, 청주서 끌어올린다
주력 생산품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72단 낸드플래시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날아가지 않는 비휘발성 메모리다. 스마트폰에서 동영상, 음악, 사진 등을 저장하는 데 쓰인다. 개발 단계에 있는 5세대 96단 낸드플래시 제품 생산도 M15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M15의 준공으로 그동안 꾸준히 지적돼왔던 'D램 편중' 구조도 다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는 선전하고 있으나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뒤쳐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D램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3파전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10% 가량의 점유율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D램에 기대고 있다.

낸드플래시 업계는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낸드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6.4%, 도시바는 19.3%, 웨스턴디지털은 14.5%, 마이크론은 11.9%, SK하이닉스는 10.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 경쟁력 확보를 위해 M15 건설 외에도 일본의 도시바메모리에 4조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하기도 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에 건설 중인 M16 공장도 2020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올해 착공한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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