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라이더 살핌 기금’ 5월부터 지원
2019.04.24 09:32
수정 : 2019.04.24 09:32기사원문
‘배달의민족’, ‘배민라이더스’ 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음식 배달 중 사고를 당한 라이더를 지원하기 위한 ‘우아한 라이더 살핌 기금’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용한다고 24일 밝혔다. 적지 않은 배달 라이더가 보험 가입을 못하고 있어 사고 시 병원 치료비, 생계비 마련 등을 통한 생활 안정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우아한 라이더 살핌 기금은 올해 초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사랑의열매’를 통해 개인 자격으로 기부한 20억원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기금은 사고 라이더를 위한 의료 복지 지원 사업에 쓰이게 된다. 지원 대상자 선정 등 기금 운영은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가 동참한다.
우아한 라이더살핌 기금을 통한 지원 사업은 △라이더 사고에 따른 응급 치료와 외래·재활 치료 지원을 기본으로 △회복에 필요한 보장구, 약제비 지원 등 신체적 건강 회복을 돕고 △입원 시 간병비 지원 △근로 중단에 따른 긴급 생활비 △가족 생계비 지원 등 사회심리적 건강 회복까지 포함된다.
지원 대상에 선정되면 1인당 최대 1000만 원까지 의료비와 긴급 생계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전국 음식 배달원 누구나 사고 시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 사고 정도에 따른 예상 치료비, 소득 및 재산 기준 등 재정 상태를 고려해 선정한다.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와 배달의민족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라이더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지원 여부와 규모도 일주일 내로 신속한 결정이 이뤄지도록 기금을 운영할 방침을 세웠다.
현재 응급실을 갖춘 전국 병원 321곳에는 의료사회복지사가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응급실로 이송되는 사고 라이더를 매일 모니터링해 취약한 환경에 있는 환자를 파악, 본인 동의 하에 우아한 라이더 살핌 기금 지원 대상자 후보로 올리게 된다.
기금 지원 신청은 병원 내 의료사회복지사를 통해서 할 수 있다. 라이더 본인이 스스로 지원할 수는 없다.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는 지원 대상 후보자에 대한 의료, 경제적 지원의 적합 여부를 판정하고 지원 금액을 결정하는 등 소정의 심의 과정을 진행한다.
배달의민족과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는 오는 5월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첫1년 동안 기금 운용을 통해 연간 예산 규모를 살핀다. 이후 내년부터 기금을 확충해 지속 가능한 라이더 복지 지원 사업으로 만들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김봉진 대표 개인 차원으로 기부한 20억원이 씨앗이 돼 의미 있는 첫 발을 뗐다”면서 “향후에는 라이더 근무 여건 개선이라는 업계 차원의 노력에 배달의민족을 비롯한 업계가 동참해 라이더 분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운수 사고 총 26만여 건 중 이륜차 사고는 12.9%, 그 중 청소년(15세~19세) 사고자 비율은 15%로 조사됐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배달원 교통사고 가장 큰 원인은 ‘업장에서 정해 놓은 제한 시간 때문’(32.4%)인 것으로 나타났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