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12일 검찰 송치…또 머리 풀고 얼굴 가린 채 침묵
2019.06.12 11:47
수정 : 2019.06.12 14:21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내 모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사전 치밀한 계획 하에 살해한 후 시신을 옮겨가며, 두 차례 이상 훼손하고 유기한 것으로 드러난 피의자 고유정(36)이 12일 검찰로 송치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살인과 사체 손괴·유기·은닉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을 검찰에 송치했다.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해 신상공개 결정이 내려진 고유정은 이날도 고개를 숙이고 긴머리를 앞으로 늘어뜨려 얼굴을 가린 채 호송차로 이동했다.
현장에서 고씨를 기다리고 있던 피해자의 유족들은 고유정의 모습이 보이자 격분하며 고유정에게 접근하려 했으나 경찰에 의해 제지를 당했다. 피해자 동생은 “아직 머리카락 하나 못 찾은 형님의 시신을 수습하는 것이 남은 과제”라며 “아직도 상에 영정 사진에 물만 올려놓고 기다리고 있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이어 ”살인자는 형만 죽인 게 아니다. 우리 가족도 그날 다 죽었다"며 고유정에 대해 법정 최고형인 사형이 내려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경찰은 11일 최종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치밀하게 사전에 계획된 단독 범행이라고 결론 내렸다. 또 범행 사실을 인지하지는 못했지만, 전 남편과 함께 펜션에 들어갔던 아들은 범행 당시 다른 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행적도 드러나 고유정이 경기 김포에서 사다리와 방진복을 구입해 김포에서 시신을 2차 훼손할 때 사용했다고 밝혔다.
고유정을 검찰로 송치한 경찰은 당분간 피해자의 시신 찾기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