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르웨이 정상회담.. '미래형 선박' 띄운다

      2019.06.13 23:59   수정 : 2019.06.13 23:59기사원문

【오슬로·베르(노르웨이)=김호연 기자】한국과 노르웨이가 '미래형 선박' 개발 협력을 강화한다. 양국의 축적된 조선 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 및 자율운항 선박 개발 등에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 분야 협력도 강화해 '수소경제 실현'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 방안 △친환경 미래선박과 수소에너지 협력 등 실질협력 강화 △지속가능한 해양·북극 보존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강국"이라며 "우리는 양국의 장점을 결합하여 미래형 친환경, 자율운행 선박 개발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세계 6위의 상선대를 보유한 해운 강국이며, 선박의 절반 이상을 한국에서 발주하는 우리나라의 제3위 고객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노르웨이는 그리스, 일본에 이어 상선 발주 세계 3위이며 2017년 기준으로 발주 선박 중 약 53%가 한국 조선소에 이뤄졌다. 특히 노르웨이는 친환경 첨단 조선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의 자율운항선박인 '야라 버클랜드(YARA Birkeland)' 개발에 성공했다.

양국은 '수소경제 실현'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차세대 무공해 에너지원인 수소의 생산과 활용, 저장에 대한 기술개발 등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두 정상 임석하에 △수소에너지 MOU △조선해양분야 MOU 7건 등을 체결했다.

과학기술 정책 공유 등을 위해 '한-노르웨이 과학기술공동위원회'도 신설한다.

문 대통령은 "미래협력에 있어 과학기술은 핵심"이라며 "양국 간 과학기술 정책을 공유하고 연구자 간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국가간 협력을 통해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했던 북유럽의 경험과 지혜에 대한 의견도 교환하고, 기후변화 대응과 대기분야에서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북극 공동연구 추진 등 북극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양 정상은 또 최근 한반도 정세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문 대통령은 "솔베르그 총리께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대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확고한 지지를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앞서 노르웨이는 2018년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환영 입장 표명한 바 있다.
1973년 이래 북한과의 외교관계도 유지해오고 있으며, 현재는 주한노르웨이 대사관이 북한을 겸임하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노르웨이 해운산업의 중심지인 베르겐의 남부에 위치한 호콘스벤 노르웨이 해군 기지를 방문, 군수지원함 'KNM 모드(Maud)'호에 올랐다.
모드호는 노르웨이 해군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함선으로, 한국 대우조선해양이 2013년 수주해 올해 1월 노르웨이 해군측에 인도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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