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사업’ 키우는 종합상사들

      2019.10.14 18:36   수정 : 2019.10.14 18:36기사원문
종합상사들이 '식량사업'에 꽂혔다.

14일 현대코퍼레이션그룹에 따르면 이르면 11월 초 현대종합상사는 캄보디아 농장에서 생상한 망고를 국내로 들여온다. 현대종합상사가 지난 2014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망고농장을 인수한 지 5년 만이다.

현대종합상사는 국내 수입에 그치지 않고 일본, 중국, 유럽 등으로 수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 들여오는 생망고는 대만, 필리핀, 태국, 호주, 파키스탄, 베트남, 페루산이다.
해외 악성병해충 국내 유입 등을 우려해 열대과일 반입 등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종합상사는 캄보디아산 망고를 국내에 수입하기 위해 지난 4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현지 공장 검역시설 검사를 받았다.

이에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7일 '수입금지식물 중 캄보디아산 망고 생과실 수입금지 제외기준' 고시 제정을 행정예고 했다. 이번 행정예고에 따라 캄보디아산 생망고 수입에 필요한 행정규칙은 11월초 제정된다. 현대종합상사는 대한항공 화물기로 15t을 들여오고 나머지 물량은 냉장컨테이너 선박으로 운송할 계획이다.

국내 망고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실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망고 수입 규모는 2010년 610만달러(73억원)에서 2018년 6639만달러(794억원)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수입금액은 5461만달러(653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식량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는 9월 24일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항에 밀, 옥수수, 대두, 등 연간 250만t의 곡물 출하가 가능한 곡물터미널을 준공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현지 해바라기씨유 수출분야 선적 점유율 1위 기업 오렉심과 손 잡은 포스코인터는 터미널의 지분 75%를 갖고 있다.

삼성물산과 LG상사는 팜오일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LG상사는 지난 2009년부터 12월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주 스까다우군에 서울 여의도 면적의 69배에 달하는 2만헥타르 규모 팜농장을 운영해왔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6790만달러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팜농장 2곳의 지분 95%를 바리또 퍼시픽으로부터 인수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서울시 면적의 40%에 달하는 2만4000헥타르 규모의 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08년 인도네시아 팜 전문 기업인 아테나 홀딩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의 팜 농장을 인수했다.
연간 10만t의 팜유을 생산해 동남아 등지에 판매 중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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