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9명 → 686명 → 438명..'코로나 터널' 희망 보인다
2020.03.05 18:14
수정 : 2020.03.05 19:45기사원문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천지 신도 코로나19 검사가 마무리되면서 신규 확진자가 줄어든 것으로,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직 지역사회 감염자 감소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5766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일 0시 기준 5328명보다 438명 증가한 수치다. 지난 2월 29일 하루 909명에 달했던 신규 확진자 수는 3월 1일 595명, 2일 686명, 3일 600명, 4일 516명, 5일 438명으로 줄었다. 5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전체 확진자수는 0시보다 322명 증가한 6088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가 마무리되면서 신규 확진자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 중 유증상자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됐다"며 "무증상 신도에 대한 조사와 일반 대구시민 중 유증상자에 대한 검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점차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 가능성은 예견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며칠은 추이를 지켜봐야 된다"고 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의 검사가 많이 진행돼 전반적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줄고 있는 양상"이라며 "일별 추세에서 (신규 확진) 환자가 많았던 건 신천지 교인 검사 결과가 한꺼번에 나오면서 500건, 600건 환자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대구에선 총 2만7509건의 진단검사가 실시됐다. 이 중 일반 시민이 받은 검사는 1만9051건(69.3%)이고 신천지 교인이 받은 검사는 8458건(30.7%)이다. 대구 신천지 교인 중 검사 결과가 통보된 6540명 중에선 3394명(51.9%)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신규 확진자가 줄어드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하면서도 신천지 신도를 제외한 일반 시민 확진자 수가 줄어야 한다고 봤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전파 확진자가 줄어야 확실한 방역망이 작동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대구 확진자 추이를 따져보면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되지 않은 일반 시민 확진자 비율은 들쑥날쑥하다. 전체 대구 확진자 대비 일반 시민 확진자 비율은 지난 2일 30.7%, 3일 39.8%, 4일 35.5%, 5일 30.4%다. 일정한 감소세가 보이진 않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규 확진자와 함께 신천지를 제외한 지역사회 감염 환자도 줄어야 한다"며 "일반 시민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줄어드는 게 중요하다. 정부가 신천지 집단감염 같은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확진자 숫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시기다. 겉으로 드러나는 숫자 자체는 현재로서는 의미를 두기 어렵다"라며 "코로나19가 또 다른 증폭집단을 만들어낼 수도 있어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