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할머니들 美 의회에 비지니스석으로 모셨다"

      2020.05.11 21:38   수정 : 2020.05.12 10: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은 11일 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내역에 대한 의혹과 관련, "실제로 집행할 수 있는 금액들은 그렇게 기금으로 묶여서 그 목적으로만 쓰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의연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거둬들인 기부수입은 총 22억1900여만원 중 41%에 해당하는 9억1100여만원을 건강치료지원, 인권·명예회복 활동 지원 등 피해자지원사업비로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지난 4년간 정의연이 거둔 기부금 규모는 50억원에 육박했으나, 사용된 규모는 9억원 정도라는 것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에 윤미향 당선인은 이날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사람들 눈에는 50억 커 보인다. 하지만 정해진 목적으로만 쓰일 수 있는 예산들이 많다. 아마 대부분 재단이나 단체를 운영해 보신 분들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당선인은 "직접 피해자를 지원하기 원하는 분은 '딱 그 목적으로 주세요'라고 하면 저희들은 그 목적으로 전달한다"며 "김복동 할머니가 5000만원을 내신 것은 '김복동평화상'으로 지원해야 한다. 그 외에 어디에도 10원도 쓸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시고 여러 차례 미국 의회 증언을 한 것과 관련, 윤 당선인은 이같은 비용들도 모두 기부금으로 지출됐다고 밝혔다. 모든 기부굼은 목적에 따라 쓰이기에 지출 규모에도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은 "한 5년 전까지만 해도 계속 이코노미석으로 저희가 할머니를 모시고 다닐 수밖에 없었다"며 "그런데 그 이코노미를 너무 힘드니까 비즈니스석으로 모시고 갈 수 있도록 특별모금을 진행하기도 하고 했다. 그러면 딱 그 목적으로 (기부금이) 쓰인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 딸의 미국 유학 비용 논란과 관련, 윤 당선인은 "저희 딸의 꿈을 향해 가는데 사실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하고 아빠의 배상금만이라도 내어준 것"이라며 "결국은 온 천하에 이야기를 하게 하는 지금의 작태가 '너무나 반인권적이구나, 너무나 폭력적이구나'하는 생각을 지워버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동안 30년 운동을 한 것이 한꺼번에 이렇게 왜곡될 수 있을까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불가역적 합의 등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내용을 사전에 인지했는지에 대해 윤 당선인은 "2015 한일합의 이전에 한일 국장급 협의가 계속 서울과 도쿄에서 진행이 됐는데 그럴 때마다 저희가 먼저 얘기해 체크했다"며 "그럴 때마다 외교부는 '아무 진전이 없다.
일본이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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