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고용악화, 취업자 3명중 1명은 단축근무‧일시휴직

      2020.08.18 12:00   수정 : 2020.08.18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으로 강력한 봉쇄조치가 시행될 경우 취업자 3명중 1명은 단축근무나 일시휴직 등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필수직이 아니거나 재택근무가 불가한 일자리의 경우 일자리를 잃게 되는 비율이 더 높았다.

18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BOK이슈노트 '코로나19에 대한 고용취약성 측정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강력한 봉쇄조치가 시행될 경우 단기적으로 실직 위험에 크게 노출되는 비필수·비재택근무 일자리 비중은 35%로 조사됐다.

비필수(non-essential)·비재택(low work-from-home) 일자리는 정부의 봉쇄조치 하에서 작업환경의 제약으로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자리다. 즉, 취업자 3명중 1명은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들은 숙박·음식, 부동산, 예술·스포츠·여가 분야 등으로 직업별로는 서비스, 판매, 단순노무직 등이다. 단축근무나 일시직 전환 등 기존과 고용 상황이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산업별·직업별 특성에 따라 코로나19에 취약한 일자리를 식별한 결과 비필수, 비재택근무, 고대면접촉 일자리는 전체 취업자 대비 각각 42%, 74%, 55%에 해당됐다. 장기적으로는 감염병에 취약한 고대면접촉·비재택근무 일자리(전체 취업자의 46%)가 고용회복에 상당 기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코로나 펜데믹 이후인 올해 3월부터 6월 중 취업자수 감소의 대부분이 이 같은 취약 일자리에서 발생했다. 3~6월중 취업자수 감소에 대한 비필수, 비재택근무, 고대면접촉 일자리의 기여율은 각각 106%, 77%, 107% 수준이다. 전체 취업자 가운데 100명이 일자리를 잃는다고 가정할 때 비필수 일자리와 고대면접촉 일자리의 경우 각각 106명, 107명씩 일자리를 잃어, 6명, 7명씩 더 실업된다는 것이다. 반면에 필수와 비대면접촉 일자리는 6명, 7명씩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이는 비필수, 비재택근무, 고대면접촉 일자리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각각 42%, 74%, 55%)보다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이처럼 비필수 일자리의 높은 기여율은 국내에서 봉쇄조치가 시행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주체들이 자발적으로 봉쇄조치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는 것을 나타낸다는 분석이다.

개인특성별로는 저소득, 저학력, 청년층, 여성, 임시일용·자영업자, 고용보험 미가입자 등 취약 계층에서 코로나 고용취약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고졸이하 저학력자가 비필수직, 비재택근무, 고대면접촉 일자리에 종사할 가능성이 대졸이상 고학력자에 비해 7~24%포인트 높게 추정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개별 경제활동인구에 미치는 영향은 개인특성과 관련이 있으며,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재조정이 소득분배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오삼일 과장은 "최근의 고용 악화는 일반적인 고용악화와는 다른 양상"이라며 "향후 고용회복 과정에서 장기적으로 감염병에 취약한 고대면접촉·비재택근무 일자리의 고용부진이 이어지면서 산업별·직업별 고용재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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