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중심 밸류체인 혁신"… 정의선, 미래 모빌리티시대 열다

      2020.10.13 18:11   수정 : 2020.10.14 10:42기사원문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은 13일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기공식에서 "HMGICS를 통해 구현될 혁신이 우리의 미래를 변화시키고 인류발전에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HMGICS에는 모빌리티 가치사슬(밸류체인), 오픈 이노베이션, 미래 자동차, 배터리 서비스 등 현대차 그룹이 구상하는 혁신의 모든 것이 담긴다.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테스트베드인 셈이다.



고객 주문에 맞춰 차 생산해 인도


HMGICS는 주문에서 생산, 시승, 인도 및 서비스까지 미래 모빌리티 가치사슬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게 된다.

이곳을 방문한 고객이 스마트폰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계약할 수 있으며 HMGICS는 고객이 주문한 사양에 맞춰 즉시 차를 생산한다.
고객은 HMGICS 내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자신의 자동차가 생산되는 과정을 직접 관람할 수 있고 생산이 완료된 자동차는 옥상의 스카이 트랙으로 옮겨져 고객은 트랙에서 시승해 본 뒤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고객 중심의 혁신 제조 플랫폼을 개발하고 실증하기 위해 HMGICS 내에 소규모 전기차 시범 생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사람 중심의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실증할 테스트베드로도 활용한다. 또 시장 변화 및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다 차종 소규모 생산 시스템을 도입해 이를 연구하고 실증할 예정이다.

HMGICS 내의 물류와 조립 시스템은 고도로 자동화해 인간 중심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업 환경도 구축한다. 세밀한 작업과 시스템에 대한 통제는 사람이 담당하고, 어렵고 위험한 작업은 로봇이 수행해 안전한 환경을 마련한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에 기여할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도 발굴하고 검증한다. 렌털, 리스 등 배터리 생애주기 연계 서비스인 'BaaS(Battery as a Service)' 실증을 통해 고객의 전기차 구매 부담 경감 및 사용 편의성 개선 방안도 연구한다.

모든 혁신 역량 HMGICS에 투입


현대차그룹은 개방형 혁신과 미래 신기술 검증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혁신 비즈니스 및 R&D 부문 핵심 조직과 역량을 HMGICS에 투입한다.

그룹의 글로벌 혁신 거점 '현대 크래들'과 인공지능 전담 조직 '에어 센터'를 HMGICS와 결합해 개방형 혁신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자동차 이외에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위아, 현대로템, 현대트랜시스 등 현대차그룹 그룹사들이 대거 HMGICS에 참여한다.

HMGICS 시설에도 현대차그룹의 혁신을 보여준다.

건물 옥상에 고속 주행이 가능한 총 길이 620m의 고객 시승용 '스카이 트랙',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이착륙장,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위한 태양광 패널 등이 설치된다. UAM은 개인용 비행체(PAV)와 도심 항공 모빌리티 서비스를 결합해 하늘을 새로운 이동 통로로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현대차가 올해 초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0)'에서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 구현을 위한 혁신적인 미래 모빌리티 비전으로 공개한 핵심 모델이다.

특히 HMGICS는 향후 수소연료전지 등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청정에너지 사용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세계 최고의 수소연료전기 기술을 자랑하는 현대차그룹만이 가능한 구상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달 스위스의 수소저장 기술업체 GRZ 테크놀로지스와 유럽의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하기도 했다.


베 스완 진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 청장은 "현대차그룹은 혁신 기술로 미래 모빌리티 수요에 대응하려고 노력하는 싱가포르의 전략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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