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단일화, 與 '정책 경쟁' vs. 野 '또 안철수 입당론'
2021.03.02 16:46
수정 : 2021.03.02 16: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4.7 보궐선거를 한달 여를 앞두고 여야 모두 후보 단일화 문제가 막판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확정했으나, 범 여권의 시대전환을 비롯해 열린민주당 후보들과의 단일화를 진통없이 마무리하는 문제가 남은 숙제가 되고 있다. 야권에선 단일화 공방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입당 문제로 다시 비화되고 있다.
■與, 정책 선호도로 단일화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2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장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하면서 여당 후보로서 행보를 본격화 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백신을 접종받은 필수요원 4명과 간담회를 갖고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를 종식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권 단일화와 관련해 "당에 모든 걸 일임했다. 개인적인 일이라기 보다 당에서 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와 단일화를 100% 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또 다른 여권 후보인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는 여권 단일화 중요성 강조 차원에서 이날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여권은 기존 단일화와의 차별성으로 '정책 선호도'를 꺼내들었다. 박영선-조정훈 후보의 정책을 놓고 선호도 조사를 한다는 것으로, 단순한 인지도를 통한 조사 보다 정책 콘텐츠를 통한 정면승부 형태를 구체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안철수 입당론 또 띄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3지대 후보 단일화를 거치자,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안 대표의 입당론을 꺼내들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제3지대 후보로 단일화 돼선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수가 없다"며 "현재 나타나는 지지율이란 건 솔직히 얘기해서 진짜 지지율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기호 2번 국민의힘이냐, 기호 4번 국민의당이냐, 이걸 강조했을 때 과연 국민의당 4번을 가지고 선거에서 이기겠다고 확신할 수 있겠나"라며 "나는 그런 확신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안 대표가 당에 입당해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할 것을 재차 촉구한 것이나, 일단 안 대표는 구체적인 반응은 피했다.
안 대표는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현장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이같은 입장에 "그 부분은 서로 실무협의가 시작되면 심도있게 의논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기호 4번' 출마를 고수하는 안 대표로선, 국민의힘 입당에는 적절히 선을 그으며 단일화 논의에서 이탈하지 않는 수준에서 교집합 부분을 찾기 위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