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점차 여행 개방하는데 亞는 통제 강화

      2021.05.20 14:42   수정 : 2021.05.20 14:42기사원문

유럽연합(EU)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받은 비회원국 입국자들에 대한 2주 격리를 면제하는 등 입국 허용 범위를 확대하는데 합의했다.

19일(현지시간) EU 27개 회원국 대사들은 이날 회의를 갖고 백신 접종을 입증할 수 있는 비회원국 주민들의 입국을 허용하는데 합의했으며 유럽공동체(EC)의 승인을 남겨놓고 있다고 도이체벨레(DW) 방송 등 유럽언론들이 보도했다.

EU 비회원국 주민들이 입국해 격리를 면제받기 위해서는 바이오엔테크-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등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이 승인한 백신을 접종받았다는 것을 입증하도록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U는 백신을 접종받았거나 음성판정을 받은 경우, 또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경력을 입증할 수 있는 “녹색증명서”를 다음달 일부 국가 주민들에게 발급해 시험 운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입국자들은 녹색증명서를 인쇄하거나 스마트폰앱으로 제시할 수 있다.


EU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던 지난해 3월부터 비필수 목적의 여행을 제외하고는 제3국 주민들의 입국을 금지했다. 그러다가 6월에 감염율이 낮은 한국과 뉴질랜드를 포함한 8개국은 입국이 가능한 녹색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이번 회의에서 EU 대사들은 녹색리스트 확대를 위해 조건으로 인구 10만명당 코로나 발생 수가 25명 이하였던 것을 75명으로 재조정하는데도 합의했다.

또 회원국들은 EU의 공동 합의와 상관없이 허용되는 백신 접종 증명서를 스스로 정할 수 있다.

크리스티안 위간드 EC 대변인은 이번 입국자 격리 면제 조치에 대해 “서둘러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던 일”이라며 그러나 허용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외신들은 조만간 승인을 예상하고 있다.

EU는 입국 기준을 완화했지만 변이 코로나 등으로 다시 급증하는 비회원국 국민들의 입국을 긴급히 금지할 수 있는 “비상 브레이크”도 언제든지 발동할 수 있도록 했다.

EU 대사들이 격리 면제에 합의한 것과 별도로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여름철 관광철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하에 특정 국가 주민들의 입국을 예외적으로 허용해왔다. 이탈리아의 경우 이달들어 EU회원국과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 이스라엘 국민들의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반면 북부 유럽국가들은 아직 신중해 이번 여름에 유럽 아닌 지역 국민들에게 다시 개방할지 불분명한 상태다.

DW방송은 오스트리아와 프랑스가 19일부터 식당과 호텔, 극장의 영업을 다시 허용하는 등 업소들이 활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입국 외국인들의 의무 격리를 해제한 오스트리아지만 입국자들이 감염되지 않다는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했다.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코로나 팬데믹에 대해 “터널 끝의 빛이 점차 밝아지고 있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프랑스도 이날 노천 식당의 수용 인원을 50%내에서 테이블당 6명까지 앉도록 했으며 다음달 9일부터는 레스토랑이나 카페의 실내 영업을 허용할 방침이다.

극장이나 박물관, 공연장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입장이 허용되고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야간통행금지 시작 시간을 9시로 늦췄다.

프랑스는 다음달 30일부터 전면 활동 허용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보다 앞서 파리 디즈니랜드를 6월17일 다시 개장한다.


이처럼 유럽 국가들이 입국하는 관광객들의 격리면제를 중단하고 업소들의 영업이 정상회되고 있는 것과 달리 아시아는 코로나19 재확산에 통제를 다시 강화하고 있는 등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달들어 싱가포르와 대만에서는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휴교령 실시와 사회적 모임 인원 제한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모범방역국으로 알려졌던 대만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에 대해 정부와 국민들의 자만 때문이라고 BBC 방송이 지적했다.

대만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중국에서 발생하자 즉시 외국인들이 입국을 강력하게 통제했으며 현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병원과 의사들이 가벼운 의심 증상을 소홀히 여기기 시작하고 진단 검사 횟수와 감염경로 추적이 크게 감소한데다가 노래방 등 유흥업소들은 계속 영업이 허용된 것에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싱가포르는 결혼식 등 모임 인원 제한을 엄격하게 실시하고 클럽의 영업을 금지하고 있지만 창이국제공항에서 고위험군 국가 입국자 관련 업무를 하는 공항직원들이 인도발 변이 코로나인 B16717를 확산시킨 주범으로 지목됐다.

싱가포르는 홍콩과 추진하던 격리 면제 여행 버블 계획을 또다시 취소했다.

BBC는 대만과 싱가포르 모두 백신 접종이 저조한 것도 지적했다.

대만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안에 시민들의 접종 기피까지 겹쳤으며 뒤늦게 접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30만회분만 확보해놓고 있다.

또 대만과 싱가포르 모두 수입 백신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싱가포르 국립대 보건대 학장 테오 익잉 박사는 “현재 대만과 싱가포르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우리가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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