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처음 뚫린 부산신항…밀입국자 2달째 추적 중

      2021.06.28 10:09   수정 : 2021.06.28 10:09기사원문

부산신항 개항한 이후 최초로 밀입국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기관은 2개월이 넘도록 그의 행적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부산신항의 보안 담당기관은 당시 밀입국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며 보안의 허점을 드러냈다.



28일 부산신항보안공사와 부산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 새벽 1시께 중국인 A씨(29)가 부산신항 2부두에서 밀입국했다. 부산신항이 2006년 1월 개항한 이후 밀입국자가 발생한 것은 약 15년 만에 처음이다.


A씨의 밀입국은 부산신항에서 선박을 관리하는 대리점의 신고로 최초 파악됐다. 현장 CC(폐쇄회로)TV를 확인한 결과 A씨는 일반 컨테이너 출입구가 아닌 특수화물차량 출입구의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밀입국했다. 당시 현장에선 4명의 보안 책임자가 근무하고 있었으나 A씨의 밀항을 인지하지 못했다.

같은 날 오전 7시 13분께 신고를 접수한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은 해경과 부산신항 2부두를 조사하고 A씨의 행적을 추적하고 나섰다. 그러나 현장 인근에선 폐쇄회로(CC)TV 설치가 미비해 도주 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그 사이 A씨가 밀입국한 지는 어느 새 두 달이 경과됐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과 해경 등은 서울과 경기, 강원 등 중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탐문하고 있으나 수사에 진전은 없는 상태다.

문제는 일차적으로 밀입국자를 차단했어야 할 부산신항보안공사가 밀입국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출입국외국인청으로부터 이를 통보받았다는 점이다.

부산신항은 총 6개 부두로 구성돼 있다. 부산항만보안공사는 약 200명의 관계자가 3교대로 근무하며 부두를 감시한다. 한 팀에 30~40명으로 구성돼 한 구역을 담당하는데, 동시 감시 인원은 10~15명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밀입국 당시 근무한 보안 책임자 4명은 감봉 등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부산신항보안공사 관계자는 "보안구역에서 밀입국자를 차단하지 못한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며 "당시 인력은 모두 배치돼 있었다. 밀입국자는 심야시간을 이용해 특수화물차량 출입구를 빠져나가 근무자의 눈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밀입국자가 타고 있던 선박은 부산신항 검역소로부터 코로나19 전자 검역을 마쳐 밀입국자로 인한 감염 확산 우려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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