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이어 최종투표율도 25년만에 '80%' 돌파할까
2022.03.09 11:09
수정 : 2022.03.09 17:11기사원문
9일 전국 1만4464개소 투표소에서 일제히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예상보다 높은 사전투표율에 힘입어 이번 최종 투표율도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후 대선 투표율이 80%를 넘은 것은 1997년 15대 대선이 마지막이었다.
1987년 13대 대선 당시 투표율은 89.2%였고, 1992년 14대 대선 81.9%, 1997년 15대 대선 80.7%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제16대 대선 투표율은 직전 대선 대비 9.9%포인트(p) 하락한 70.8%였고, 제17대 대선은 63%로 더 떨어졌다.
그러나 여야 간 박빙 구도로 치러진 제18대 대선 투표율은 75.84%로 직전 대선에 비해 12.84%p 크게 상승했다. 이어 5년 전인 19대 대선 투표율은 1.36%p 오른 77.2%를 기록하며 다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이번 대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을 띠고 있어 투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 선거 판세에 대해 "안개상황"이라며 "마지막 1초까지, 마지막 한 명까지 설득해 달라"고 호소했다.
윤 후보도 이날 유세에서 "이제 (마라톤 결승점을 앞둔) 스타디움에 들어왔다"며 "압도적인 지지로 결승선을 일등으로 끊게 도와 달라"고 강조했다.
1987년 이후 정설처럼 자리 잡은 '10년 주기' 정권교체설이 유지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영·호남, 수도권 등 지역별, 2030 등 세대별 득표율, 코로나19 확진자 투표 참여 정도에 따라 투표율 기록행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빙 판세가 예상되면서 당선인의 윤곽이 지난 대선보다 다소 늦게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중앙선관위는 확진자 등의 투표가 마무리되는 대로 투표함을 이송해 이날 오후 8시10분쯤 개표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 비해 사전투표가 더 많아졌는데,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곳에서 한 투표용지는 관할 투표소로 보내 봉투를 일일이 열어야 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또한 선거 막판 판세에서처럼 개표 결과가 1·2위 후보간 접전으로 펼쳐질 경우 다음날 새벽 1~2시가 되어서야 당선인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측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