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어록'으로 보는 8개월 정치 인생
2022.03.10 03:31
수정 : 2022.03.10 03:53기사원문
①"국민이 불러서 나왔다"(지난해 6월14일)
지난해 3월 4일 검찰총장 사퇴 후 낸 첫 공식 메시지.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가리키는 길대로 따라간다고 말씀 드렸다. 차차 보면 아실 것이다. 모든 선택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 이동훈 당시 대변인이 전했다.
② "집이 없어 청약통장을 못 만들어봤다"(지난해 9월23일)
TV토론 적응기간, 윤 당선인은 당내 경선 토론회 중 유승민 전 의원의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봤느냐"는 질문에 엉뚱한 답을 했다. 이후 지난 2월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토론 중 "주택청약 가점 만점은 40점"이라는 답변을 해 오답 논란이 일었다.
③"부득이 국민의힘 선택"(지난해 12월23일)
전남 순천에서 열린 전라남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정권교체를 해야 되겠고 민주당에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제가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고 말해 당내 반발을 샀다.
④"정말 같잖다..무식한 삼류 바보들"(지난해 12월29일)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부여당을 향해 처음으로 원색적 표현을 섞은 아슬아슬한 발언을 쏟아냈다. "엉터리 정권이 무식한 삼류 바보들을 데려다 정치를 해서 경제와 외교·안보를 전부 망쳐놓았다"고 했다.
⑤"#이마트 #달걀 #파 #멸치 #콩 #윤석열"(지난 1월10일)
윤 당선인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온 해시테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공산주의를 멸하다)' 시리즈 게시글이 화제가 되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수준"이라고 정 부회장과 윤 후보를 동시에 저격했다. 윤 당선인은 보란듯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사는 사진을 올렸다. 민주당은 '일베 놀이 삼매경'이라며 질타했다.
⑥"윤석열 사전에는 정치보복이라는 단어가 없다"(지난 2월10일)
대통령 당선시 전 정권 적폐 청산 수사를 할 것이라는 취지의 언론 인터뷰 이후, 청와대와 문재인 대통령이 불쾌감을 드러내자 이렇게 말하며 한 발 물러섰다. 윤 당선인은 "우리 문 대통령께서도 법과 원칙에 따른 성역 없는 사정(司正)을 늘 강조해왔다. 문 대통령님과 저는 똑같은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⑦"아내가 이런 저급한 공격까지 받아 미안한 마음이 크다"(지난 2월14일)
부인 김건희씨는 대선 내내 각종 의혹과 '아니고 말고'식 사생활 의혹으로 곤혹을 치렀다. 윤 당선인은 김씨를 비하하는 노래가 발표되자 "그런 일을 벌이는 분들의 인격과 수준이 참 어이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⑧"제가 성남시장을 했냐, 경기도지사를 했냐"(지난 2월25일)
대선후보 TV토론 중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사건은) 윤석열 게이트라고 생각한다"고 공세하자 이렇게 반박했다. 그러면서 "마치 이완용이 안중근에게 '나라 팔아먹은 사람'이라고 하는 얘기랑 똑같다"고 응수했다.
⑨"저희는 원팀, 대선 후 즉시 합당"(지난 3월3일)
안철수 대표와 후보 단일화를 이룬 극적인 순간. 윤 당선인은 "저 윤석열은 안철수 후보의 뜻을 받아 반드시 승리하여 함께 성공적인 국민통합정부를 만들고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