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월 당대회 때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도 '포기'
2022.06.02 13:07
수정 : 2022.06.02 13:07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오는 10월 개최될 예정이었던 중국 상하이 국제기능올림픽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됐다. 10월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짓는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다.
2일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는 국제기능올림픽조직위원회가 상하이 국제기능올림픽을 개최하지 않고 2026년 상하이 재유치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상하이기능올림픽은 10월12일부터 17일까지 상하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63개 직종에 한국 등 72개국 161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릴 계획이었다. 한국은 이 가운데 46개 직종에 51명의 국가대표선수를 내보낼 방침을 세웠다.
한국의 경우 입상자에겐 동탑산업훈장 등 각종 훈·포장과 수천만원 상당의 상금, 해당분야 국가기술자격 산업기사 자격시험 면제, 병역대체복무(산업기능요원 편입), 대학진학 장학금 등의 혜택을 준다. 기능올림픽은 4년 마다 열리며 2019년엔 러시아 카잔에서 개최됐다.
공교롭게 10월은 시 주석의 3연임 대관식인 20차 당대회도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중국의 모든 정치·사회·경제의 방점은 당대회에 찍혀 있다. 중국 당국은 이를 위해 코로나19 전쟁에서 승리, 경제활성화, 대외 영향력 강화, 대내 안정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론상 최고 권력기구인 당대회는 회기 기간에 이른바 ‘당중앙’인 새로운 중앙위원회와 중앙기율검사위원회를 선출 구성하는 회의다. 중국 권력의 모태가 된다.
앞서 중국은 아시안게임(9월 항저우), 유니버시아드(6~7월 청두), 아시안컵(2023년 6월) 등 국제 스포츠 행사를 줄줄이 포기했다. 매번 명분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동일했다. 올해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를 강행한 뒤 성공적이라고 자평하거나 제로코로나 효과를 자랑하는 것과는 대조된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