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결국 상장철회... 정유주 수급분산 우려 일단 해소

      2022.07.21 18:14   수정 : 2022.07.21 18:14기사원문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꼽혔던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철회했다. 이에 정유주 수급 분산 우려는 한동안 사라질 전망이다. 지주사 HD현대 역시 악재로 보일 수 있겠지만 오히려 섹터 밸류 하향이 없어 중장기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현대오일뱅크는 주식시장 악화 등 증시 여건이 악화함에 따라 상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상장을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해왔으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을 고려해 상장 추진 철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20% 넘게 하락하고 증시 거래대금이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줄어드는 등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자 상장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 올해 6월 심사 승인을 받았다.

현대오일뱅크는 2012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경영 악화로 상장을 포기한 바 있다.
2018년에도 상장을 시도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평가를 받아 중단됐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IPO 철회에 따른 수혜는 HD현대와 에쓰오일(S-OIL)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HD현대는 자회사 상장 철회에 따른 순자산가치(NAV) 할인 우려가 불식돼 기업가치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HD현대 입장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벨류에이션을 8조~10조원으로 잡고 IPO를 하면 1조~2조원이 들어온다"며 "차라리 현대오일뱅크가 상반기 1조원을 벌어 100% 배당하는 게 이득"이라고 말했다.

김민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