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학 "지금 정치교체 안 하면 나락.. 민주당이란 '집' 넓힐 때"

      2022.07.26 20:00   수정 : 2022.07.26 20: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0선', 1982년생, 전(前) 최고위원.유일한 원외, 유일한 80년대생으로 8.28 전당대회 당권도전에 나선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이제는 적대적 공생관계에서 플러스(+)의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자신이 정치 교체를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사회적 의제 공론의 장을 넓히고, 민주주의 질을 높이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민주당이라는 '집'을 크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구도 속 정치공학적 단일화에 '반대'한다고 선언, 자신의 소신과 비전을 끝까지 알릴 계획이다.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26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한국 정치가 상대방을 끌어내리는 데는 능숙한데 잘해서 선택 받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지금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산업화, 민주화의 성과가 고스란히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당 대표가 돼서 '정치교체'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현재 '이재명 대 반이재명'의 당권 구도로는 흥행이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는 "어대명이냐 반명이냐, 86그룹(80년대학번·60년대생)이냐 97그룹(90년대학번·70년대생)이냐가 전당대회의 주된 내용이다. 이렇게 되면 국민들이 전대를 볼 이유가 없다"며 "국민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을 때 전대에 주목하게 될 것이고, 저는 국민의 삶 속 의제를 제시하겠다"고 차별화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이란 '집'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민주당이 2015년에 문(門)을 열면서 자발적 당원이 많이 들어왔지만, 문만 커지고 집은 크지 않았다"며 "밀도가 높으니까 쾌적하지 않다. 민주당의 집을 크게 만들어야 할 때"라고 짚었다.

구체적으로 연금개혁, 노동개혁, 저출생·고령화 문제 등 사회적 의제를 논의할 수 있는 당 내 공론의 장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른바 '공론 소통센터'를 만들고 지역·광역·중앙 등 단위별로 체계적 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사회적 의제를 공론의 장을 통해서 논의하면 합의의 민주주의로 갈 수 있다"면서 "소통 테이블을 넓혀서 당원들의 언로를 보장하고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 룰 세팅 과정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집단 지도체제'와 관련해서는 "과거 해봤지만 계파 간 나눠먹기 가능성이 크다"면서 당원이 참여하는 '배심원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예컨대 공천 과정에서도 지도부 뿐 아니라 일반 당원들이 배심원으로 참여해 함께 논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공천 과정이 의미 있으려면 일반 당원들도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사태를 계기로 민주당 내 청년 정치인 육성·관리가 화두다. 이 전 최고위원은 "끊임 없는 개혁 의제들이 민주당으로 들어와야 하고 그걸 아젠다로 삼는 젊은 사람이 들어와야 한다"면서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청년 100명에게 연간 1000만원씩 연구비를 지원해서 '문제해결형' 정치인을 만들겠다"고 했다. 외국의 정치인들과 소통하고 외교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늘리겠다는 취지다. 그는 "단순히 영입해서 써먹고, 성장하든 말든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형 정치인이 되도록 외교적 역량이 강한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의원에 맞선 '반명전선' 단일화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이 전 최고위원은 "당연히 완주할 생각"이라며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반대하기 위한 단일화는 명분이 약하다.
어떤 것에 대한 안티테제, 혹은 세대를 중심으로 뭉치는 건 국민에게도 당원에게도 감동을 주기 어렵다"며 정치 공학적 단일화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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