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16강행 꿈꾸는 벤투호의 마지막 담금질

      2022.08.12 06:02   수정 : 2022.08.12 08:15기사원문
1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라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대한민국과 시리아의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쾌거를 달성한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2.2/뉴스1 ⓒ News1 DB


손흥민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 전반전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3.24/뉴스1 ⓒ News1 DB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는 32개 팀이 최종 확정됐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오는 13일 개막 100일 카운트다운에 돌입한다.

사상 처음으로 중동 지역에서 개최하는 카타르 월드컵은 현지시간으로 11월21일부터 12월18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월드컵은 카타르에서 열리는 특성상 6~7월이 아닌 11월에 막을 올려 '겨울 월드컵'으로 불린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한국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을 꿈꾼다.

1954 스위스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한국은 1998 프랑스 대회까지 조별리그 통과는커녕 1승조차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안방서 열렸던 2002 한일 월드컵을 통해 본선 첫 승을 넘어 4강까지 오르는 신화를 썼다.

이후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첫 원정 첫 승을 거뒀고, 이어진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원정 최초의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2014 브라질 대회와 2018 러시아 대회에서 연거푸 조별리그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한국은 카타르 대회에서 3번째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현재까지의 상황은 나쁘지 않다. 한국은 역대 최장수 사령탑인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의 지휘 아래 차근차근 팀을 만들어왔다. 2018년 8월22일 부임한 벤투 감독은 열흘 뒤면 4년의 재임 기간을 채운다. 직전 월드컵 이후 부임한 감독이 다음 월드컵까지 지속적으로 팀을 맡고 있는 것도 이번이 최초다.

긴 시간이 쌓인 덕에 대표팀은 나름대로 탄탄한 조직력과 팀 컬러를 갖추고 있다. 벤투 감독은 후방부터 빌드업을 펼쳐 경기를 지배하고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로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7승2무1패(승점 23)의 좋은 성적으로 통과했다.

이후 벤투호는 월드컵에 대비해 평가전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등을 나서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6월 A매치 4연전에서 브라질에 1-5로 완패했지만 이후 칠레와 이집트를 각각 2-0, 4-1로 꺾었고 파라과이와 극적으로 2-2로 비기며 분위기를 바꿨다. 반면 '해외파' 없이 참가한 E1 챔피언십에선 중국과 홍콩을 3-0으로 눌렀지만 라이벌 일본에 0-3으로 패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희망과 불안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남은 100일 동안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지금까지 드러난 단점을 최대한 보완해야 한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지금의 스타일을 바꿀 생각은 없다. 장점이 더 발휘되도록 하면서 동시에 단점도 보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간적 여유가 많지는 않다. 100일이라는 시간도 길지 않거니와 대표팀이 실질적으로 소집될 기회는 더 적다.

우선 FIFA 공식 A매치 주간인 9월19일부터 27일 사이에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가진다. 아직 상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코스타리카와 아프리카 팀의 방한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대한축구협회(KFA)는 11월 초 대표팀이 결전지 카타르로 출국하기 전 국내에서 출정식을 겸해 한 번 더 평가전을 치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다만 이때는 완전체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FIFA가 공식적으로 보장하는 대표팀 소집 시기는 11월14일로,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파 선수들은 이에 맞춰 카타르에서 합류할 계획이다.

따라서 9월 치르는 두 번의 A매치가 사실상 카타르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합을 맞추고 점검을 할 수 있는 기회다.

선수들은 이미 '월드컵 모드'다. 벤투호 핵심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은 "9월 A매치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 같다. 또한 대표팀이 함께 발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이 각 소속 팀에서도 월드컵에 대비해 몸 관리나 실력 향상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이 월드컵 기간 동안 먹고 자며 훈련할 베이스 캠프도 확정했다. 벤투호는 도하 시내 르메르디앙 시티센터에서 숙박하고, 훈련은 숙소에서 약 10㎞ 떨어진 알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도하에 입성한 뒤엔 시계 바늘이 더욱 빠르게 흘러간다. 한국은 베이스 캠프에서 약 2주 간 마지막 담금질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11월24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11월28일 오후 10시 가나, 12월2일 밤 12시 포르투갈과 차례로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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