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활력 불어넣는 경관 조성 노하우 공유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국토대전은 공간의 사회적 의미와 우리나라 건축의 질적 성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행사장에는 대한민국 곳곳을 창의적으로 조성한 수상작들을 축하하고,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려는 참석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대통령상을 받은 서울 종로구의 '청와대 주변 탐방로 개방 및 문화경관 조성사업'을 비롯한 총 23개 작품이 수상했다.

구자훈 국토대전 심사위원장은 "대통령상을 받은 북악산 탐방로는 북한 무장공비 침투사건으로 통제된 금단의 지역을 국민에게 되돌려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또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경기 의왕시 백운호수 주변 복합개발사업은 자연환경과 개발의 조화가 뛰어난 곳"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주요 인사 티타임에선 각 분야의 권위자들이 한국 건설산업의 나아갈 길에 대해 제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지방소멸과 지방경쟁력 강화가 화두였다. 박정하 의원은 "수상작들을 보며 지역구인 강원 원주시의 발전에 대해서도 여러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이원재 국토부 1차관은 "지방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공간·건축의 기능과 함께 심미적 고려가 중요해졌다는 평가에 뜻이 모이기도 했다. 손태락 한국부동산원장은 "그동안 경관 문제는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지만 아파트 조경 등을 생각해보면 경관은 국민의 관심사가 됐다"며 "소홀했던 만큼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승배 부동산개발협회장은 "육각면체의 건물이 가장 공사비가 적지만 요즘은 그렇게 짓지 않는다"며 "두 배 가까이 시공비용이 늘더라도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나희승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서울 용산구 철도정비창 부지를 잘 개발해 랜드마크 건설과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일석이조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승호 한국기술사회 회장은 "동남아시아를 가보니 건축시장에 세계 각국이 참여 중이었다"며 "우리도 세계화에 한층 진취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김동호 팀장 김서연 최용준 김희수 김동찬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