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업황 반전" SK하이닉스 청주 신공장 건설, 15조 투자 단행

      2022.09.06 15:57   수정 : 2022.09.06 15: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에 신규 반도체 생산 공장인 'M15X'(eXtension)를 건설한다고 6일 밝혔다. 메모리반도체 불황 속에도 2~3년 뒤 업황 반전 내다보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미 확보된 부지에 M15(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의 확장 팹인 M15X를 예정보다 앞당겨 착공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올해 10월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약 6만㎡ 부지에 M15X 건설 공사를 시작해 2025년 초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M15X는 복층 구조로, 기존 청주 M11, M12 공장을 합한 것과 비슷한 규모다.
향후 5년에 걸쳐 M15X 공장 건설과 생산 설비 구축에 총 15조원을 1차 투자할 계획이다. 요즘 반도체 공장은 완공하고, 생산라인을 풀가동시키는 데 30조원 이상이 투입된다.

회사 관계자는 "M15X와 관련해 5년간 확정된 것만 15조원"이라며 "이후 시황 등을 고려해 추가 투자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생산품목과 관련해서는 "향후 시황에 따라 칩 생산품목이 결정되는 것이 보통"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인근 M17 신규 공장에 대해선 반도체 시황 등 경영환경을 고려해 착공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10년을 돌이켜 보면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에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다가올 10년을 대비해야 하며, M15X 착공은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 결정은 메모리 업황이 다운사이클로 접어든 시점에 발표된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계 투자 축소 분위기가 지속되던 2012년 회사는 적자 상태에도 전년보다 10% 이상 투자를 대폭 늘려 그해 연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2015년에도 이천 M14를 과감하게 건설했고, 결국 2017년부터 2년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SK하이닉스는 2015년에 선포한 '미래 비전'을 중심으로 10년간 투자를 지속해왔다. 2014년부터 총 46조원을 투자해 이천 M14 포함 총 3개의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것이 미래 비전의 골자다. 회사는 2018년 청주 M15, 2021년 이천 M16을 차례로 준공하며 미래 비전을 조기에 달성했다.

최근 세계 경기 침체와 공급망 불안정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나 메모리 업황의 변동 주기가 짧아지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업황이 2024년부터 서서히 회복되고 2025년에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2025년 업황 반등에 맞춰 메모리 공급을 늘리기 위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M15X 건설을 계획했고, M15X가 다가올 호황기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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