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에서 야놀자~" 소식에...투자한 벤처캐피털株 급등세
2022.10.25 16:07
수정 : 2022.10.25 16: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숙박·여행 플랫폼인 야놀자의 상장 소식에 잠잠하던 벤처캐피털주가 들썩였다. 야놀자가 내년 상반기 미국 나스닥 입성을 목표로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BI인베스트먼트는 전일 대비 195원(18.75%) 오른 12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기업은 야놀자에 투자한 벤처캐피털(VC)로, 야놀자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이다. SBI인베스트먼트와 아주IB투자는 앞서 야놀자에 각각 160억원과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나스닥 상장을 위해 외부인사 영입과 투자자 접촉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당초 야놀자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상장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야놀자가 소프트뱅크로부터 2조원을 투자 받았을 당시 기업가치는 10조원으로 평가 받았다. 시장에선 상장 후 기업가치가 최대 30조원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장외시장에서 야놀자 기업가치는 5조원 안팎으로 쪼그라 들었다.
한편 야놀자의 상장 기대감에 이웃한 업종과 테마들도 덩달아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대표적인 게 벤처캐피털주이다. 창업투자사로 묶이는 상장사 19곳 중 14곳이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 SBI인베스트먼트와 아주IB투자 외에도, 리더스 기술투자(+7.21%), 대성창투(+4.85%), SV인베스트먼트(+3.84%) 등이 급등세를 보였다.
또한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마켓)컬리 관련주도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 컬리에 상품을 납품하는 우양(+21.20%), 흥국에프앤비(+6.96%), 케이씨피드(+3.32%) 뿐 아니라, 컬리에 투자한 DSC인베스트먼트(+2.43%), 미래에셋벤처투자(+0.96%)도 상승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국내 첫 상장을 노리는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상장 예비심사 통과와 더불어 벤처캐피털주에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 20일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후방 산업인 벤처캐피털업계도 돈맥경화가 있었다"라며 "그러나 '나스닥 상장', '액셀러레이터 상장' 등 엑시트(자금회수)와 사업자가 보다 다양해지면 벤처캐피털주에 대한 투자자들에 대한 관심도 제고될 것"이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