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왕릉 여행, 고리타분하지 않아요"
2023.06.03 09:00
수정 : 2023.06.03 0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다소 나들이로 딱딱하고 고리타분 한 기분이 들 수 있는 왕릉과 궁궐이 가족 나들이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흥미로운 행사들이 다채롭게 열리는 데다 아이들의 교육 현장으로도 적합하기 때문이다.
3일 역사 문화계에 따르면 오는 17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총 2회에 걸쳐 동구릉(경기도 구리시) 비공개 자연 학습장이 특별 개방된다.
‘동구릉, 비밀의 정원을 가다’ 행사는 동구릉 내 자연학습장으로 가는 숲길에서 김태휘 조선왕릉해설사의 왕릉 역사와 숲 생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아울러 성수현 한국풀피리협회 회장의 풀피리 연주를 감상한 뒤 관람객이 직접 풀피리를 연주해 보는 색다른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또한 탁 트인 풍경과 맑은 하늘이 아름다운 자연학습장에 도착하면 다양한 연령층이 휴식하며 즐길 수 있는 융합(퓨전) 국악팀 ‘별뉘’와 소리꾼 정초롱의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와 함께 오는 6일까지 김포 장릉 왕릉 숲 저수지 둘레길에서 '왕릉 숲길 원앙 사진전'도 운영된다.
김포 장릉은 조선 제16대 왕 인조의 부모인 원종과 인헌왕후의 무덤이다. 연지(蓮池)와 습지가 잘 보존돼 있어 천연기념물 원앙을 비롯한 여러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조선왕릉서부지구관리소는 2016년부터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와 김포 장릉의 조류 보호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행사에서는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가 그동안 촬영한 30여점의 원앙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궁궐로 봄나들이를 계획 중이라면 이달을 노리는 것이 좋다.
궁능유적본부는 경복궁 아미산 화계(계단식 화단)와 창덕궁 낙선재 화계, 창경궁 옥천교 어구 일원 등 봄꽃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명소도 안내했다.
남양주 홍릉과 유릉, 덕혜옹주묘 일원은 조선왕릉의 대표적 봄꽃 산책길이다. 서울 태릉과 강릉 산책로, 화성 융릉과 건릉 산책로도 있다.
창덕궁에서는 '봄을 품은 낙선재', '동궐도와 함께하는 창덕궁 나무답사'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경복궁과 종묘는 매주 화요일에, 그 외 고궁과 조선왕릉은 매주 월요일에 문을 닫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교육 현장으로도 좋고, 어른도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행사가 많다 보니 고궁이나 왕릉을 가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