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남녀 임금격차 해소에 169년 필요"
2023.06.21 08:28
수정 : 2023.06.21 08:28기사원문
전세계 남녀 격차 해소에 앞으로 131년이 더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54년까지는 여성이 남성과 같은 수준의 임금, 교육, 보건, 정치적 영향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이다.
CNN은 20일(이하 현지시간) 다보스포럼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세계경제포럼(WEF)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WEF의 '2023 글로벌 성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남녀 격차 간극은 단 0.3% 좁혀지는데 그쳤다.
보고서를 작성한 사디아 자히디 WEF 사무총장은 격차 해소를 위해 각국의 노력과 협력이 시급해졌다고 말했다.
자히디는 팬데믹 충격으로 최근 수년간 성 격차 해소 노력이 후퇴했다면서 여성과 소녀들은 경제·지정학적 위기 속에 교육과 일자리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부분적인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다른 곳에서는 새 위기가 펼쳐지면서 개선 노력이 뒷걸음질치고 있다고 말했다.
WEF의 성 격차 지수(GCI)는 146개국을 대상으로 4개 분야에 대한 남녀 격차를 추적한다. 경제활동 참가율과 기회, 교육 수준, 보건과 생존, 그리고 정치적 영향력 등이다.
이 지수는 WEF가 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고작 4.1%p 오르는데 그쳤다.
WEF에 따르면 교육·보건·정치적 영향력 등에서는 점수가 개선됐지만 경제활동 참가율에서는 일부 후퇴했다. 팬데믹 이후 경제 침체 속에서 여성들이 일할 기회조차 박탈당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이같은 흐름은 수백만 여성들이 일할 기회를 박탈당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세계 경제에 광범위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여성들이 남성들과 같은 경제적 능력을 확보하는데 앞으로 169년이 걸리고, 같은 수준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는데는 이보다 7년 적은 16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계에서 여성들이 남성들의 최소 80% 수준 대접을 받는 곳은 단 9개 나라에 그쳤다.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뉴질랜드, 스웨덴, 독일, 니카라과, 나미비아, 리투아니아 등이었다.
아이슬란드는 14년 연속 남녀 격차가 가장 적은 곳이었다. 여성 권리가 남성의 91.2% 수준까지 좁혀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