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의 희생양 양평 고속도로, 국민 피해는 안 보이나
2023.07.09 17:52
수정 : 2023.07.09 17:52기사원문
사업 백지화에 항의하는 양평 주민들이 9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를 항의방문, 시위했다.
우리가 볼 때 총사업비 1조7695억원을 들여 2025년 착공, 2031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을 양평군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바꾸는 방안은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다. 6년 전부터 본격 추진된 고속도로의 노선과 종점 변경을 지난해 7월 추진하면서 정교하지 못한 일처리가 드러났다. 공교롭게도 변경된 종점 주변에 김 여사 일가의 땅이 있었던 것이다. 비록 상속받거나 오래전 매입한 땅이 대부분이라지만 고속도로 계획이 본격 추진된 2017년 무렵 매입한 땅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평군은 이곳으로 분기점(JC)이 지나가더라도 땅값과는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지만 만에 하나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고쳐 매지 마라'는 격언을 따랐어야 했다. 설득력 있는 해명이 부족했다. 특히 정부가 수도권 지역 숙원사업을 하루아침에 뒤집는 것은 누가 봐도 국정의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앞으로 특혜 의혹이 제기되는 모든 사업을 중단할 셈인가. 고속도로 개설이 백지화되면 서울에서 양평까지 90분 걸리던 이동시간이 15분대로 줄어들면서 생기는 경제활성화와 양평군민, 서울시민, 경기·강원도민의 생활편의가 사라진다. 예정된 주요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또 다른 정쟁의 희생양이 되는 사태도 걱정된다. '아니면 말고'식 극단적 정쟁 때문에 국민이 피해를 보는 사례는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