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부산 호우경보 '물폭탄'…사상 첫 긴급 재난문자(종합)
2023.07.11 17:37
수정 : 2023.07.11 17:37기사원문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초복인 11일 전국에 걸쳐서 장맛비가 쏟아지고 있다.
수도권에는 1시간 만에 70㎜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일 강수량이 100㎜를 넘었고 시범운영 중인 긴급재난문자까지 처음 발송됐다.
서울, 부산을 비롯해 호우경보가 발령되는 지역도 확대되고 있다. 짧은 시간 강하게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는 '도깨비 장맛비'는 수요일인 12일 오전까지 지속되겠다.
장맛비는 현재 전라 서해안과 서울과 경기 북부를 중시으로 강하게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다.
오후 5시 기준 일 강수량은 최고 115.5㎜(성남)를 넘겼고 김포 112.5㎜, 부산(해운대) 112.0㎜, 서울(서초) 112.0㎜, 경기 광주 108.0㎜, 하남 105.5㎜ 등 100㎜ 넘게 내련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이번 장맛비는 짧은 시간 매우 강하게 쏟아지는 게 특징이다. 서울 동작구에서는 1시간에 76.5㎜, 구로구에서는 1시간에 72.5㎜, 영등포구에서는 39.0㎜ 쏟아졌다.
이 지역에서는 오후 4시0분55초에 긴급 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기상청이 올해 6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재난문자가 발송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은 이 지역 주민들에게 "시간당 72㎜ 이상의 강한 비로 침수 등이 우려된다"며 "안전 확보를 위한 국민행동요령 확인 바란다"고 보냈다.
기상청은 올해 6월부터 1시간에 50㎜ 이상, 3시간 동안 90㎜ 넘는 폭우가 내릴 때 긴급 재난문자를 직접 발송하는 것을 수도권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이 과정에서 오후 3시31분 구로구 오류동과 고척동, 개봉동, 궁동에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하려고 했으나 시스템 오류로 발송이 되지 않는 해프닝도 있었다. 기상청은 이후 발송 오류 상태에서 3시간 90㎜의 긴급재난문자 발송 조건이 충족되지 안될 것으로 보여 발송 자체를 취소했다.
전국에 걸쳐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호우 특보가 발령되는 지역이 수도권과 전라·경상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오후 5시15분 기준 서울과 인천(강화, 서해5도 포함), 부산, 경기(과천, 성남, 광주, 양평, 김포, 고양, 구리, 남양주, 하남) 등에는 호우 경보가 발령 중이다.
경기 북부와 남부, 강원 영서와 영동 남부, 광주와 전라 해안과 내륙, 경상 내륙 등에는 호우 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호우 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 이상 예상 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기상청은 호우 특보가 발령된 지역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장맛비가 시간당 30~80㎜ 가량 매우 강하게 내릴 때가 많겠다면서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밤부터 12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에 30~100㎜(많은 곳 150㎜ 이상), 서해5도에 20~80㎜, 강원동해안과 제주, 울릉도·독도에 5~60㎜다.
12일 밤부터 이번 주말까지는 중국 산둥반도 부근의 정체전선이 활성화돼 남북으로 이동하면서 강하고 많은 비를 쏟겠다. 예상 강수량은 12일 오전 중 발표될 전망이다.
한편 소방청은 호우 경보가 전국적으로 확대 발효되면서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