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유' 감독 "아파트는 한국 사회 애환…집 때문에 나도 힘들어" ③
2023.08.07 12:30
수정 : 2023.08.07 12:30기사원문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이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가 갖는 의미와 영화를 연결시킨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엄태화 감독은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관련 인터뷰에서 "한국의 아파트라는 것이 만들어진 과정을 보면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거 형태"라며 "빨리빨리 문화 이런 것과 먹고 사는 게 중요한 생산성과 가성비가 붙으면서 만들어진 어떤 주거 형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화는 아파트 부실공사를 연결시킨 건 아니지만 아파트가 갖고 있는 정서를 의미했는데, 그것(부실공사)도 따라온 거라 생각한다"며 "이젠 사회적 분위기가 수직적이고 이웃과의 소통 그마저도 없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되게 특이한 게 한국의 아파트는 자산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또 엄태화 감독은 "한국 아파트가 주거이면서 자산인 게 애환"이라며 "집이라는 곳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이어야 하는데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은 집값이 오르내리는 것이 힘들고 없는 사람은 갖고 싶지만 집값 때문에 괴롭고 이런 게 이런 게 슬프게 다가온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사람들이 나쁘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연민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한 뒤 "집 때문에 힘들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지금 힘들어하고 있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로 오는 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