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은 복도 많지 … 전성기 접어든 황희찬, 시즌 7호골로 EPL 득점 5위
2023.10.29 13:08
수정 : 2023.10.29 13: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클린스만호가 대한민국 축구 탄생 이래 역대 최강의 공격진을 구축할 가능성이 커졌다. 단순히 대한민국 내에서가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인정하는 공격적인 축구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강인, 손흥민에 이어서 황희찬까지 골 맛을 봤다.
축구 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에이스 자리를 사실상 꿰찼다. 황희찬은 29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3-2024 EPL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26분 득점포를 가동해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아직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리그 6호 골로, 2021-2022시즌 처음으로 EPL을 밟은 이래 개인 통산 최다치다. 기존 기록은 데뷔 시즌 5골이었다. 2022-2023시즌에는 27경기에 출전했으나 3골에 그쳤다. 더불어 황희찬은 이 골로 홈에서만 6경기 연속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인 37라운드 에버턴전부터 골 맛을 본 황희찬은 올 시즌 다섯 차례 홈 경기에서 모두 득점하며 홈팬들을 즐겁게 했다.
황희찬은 올 시즌 공식전을 통틀어 팀 내 최다인 7골을 기록 중이다. 황희찬을 빼면 5골 이상 득점한 선수가 울버햄프턴에는 아직 없다. 투톱으로 합을 맞추는 마테우스 쿠냐도 2골, 샤샤 칼라이지치는 3골에 그치고 있다.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황희찬은 "이 기록은 내게 정말 큰 영광"이라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내가 기록하는 모든 득점은 팀에서 나온다. 우린 정말 열심히 뛰고, 서로를 잘 이해한다"며 "동료들과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게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을 놓고 "얼마나 팀에 중요한 존재인지 스스로 잘 이해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에게 내가 따로 해준 건 없다. 그냥 우린 황희찬과 열심히 하는 것뿐"이라며 "황희찬은 열심히 뛰고, 공로를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득점은 황희찬이 실수를 만회한 골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전반 막판 페널티킥을 헌납해 실점 빌미를 제공한 황희찬이 자기 실수를 만회했다. 전반 추가 시간 페널티지역부터 공을 몰고 전진하려던 황희찬은 순간적으로 볼 터치가 길어지면서 공이 아닌 파비안 셰어의 발목을 걷어차 반칙이 선언됐다. 그리고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 판정이 나왔다.
황희찬은 페널티킥을 내준 직후 동료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도 짚었다.
황희찬은 "전반이 끝나고 동료들이 와서 신뢰를 보여줬다. 다들 와서 '할 수 있어!'라고 말해줬다"며 "덕분에 마음이 놓였다. 꼭 뭐라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