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석유수출 사상최대, 하루 399만배럴...내년 더 는다

      2023.12.21 05:29   수정 : 2023.12.21 05: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올해 상반기 석유수출이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급격한 석유수출 확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한동안 하락세를 지속하는데 도움이 됐다.

미 석유업체들이 투자 확대로 방향을 튼 터라 내년에는 수출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동기비 19% 증가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국(EIA)은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올 상반기 석유수출이 하루 평균 399만배럴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9% 증가한 규모로 2015년 미국의 석유수출 금지 조처가 해제된 이후 상반기 물량으로는 최대 규모다.


미국의 석유생산이 올 하반기 사상최대를 기록한 터라 하반기 수출은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미 산유량은 지난 9월 하루 1320만배럴에 이르렀고, 다시 세계 최대 산유국 자리에 올랐다.

미국의 상반기 하루 평균 석유수출 규모 330만배럴은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600만배럴에는 못 미친다. 그러나 사우디 주도로 OPEC+가 감산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을 막지 못한 근본 배경으로 작동하기에는 충분했다.

OPEC+ 시장점유율, 10년 만에 최저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해 남미 브라질과 가이아나 등 비 OPEC+ 산유국들이 올해 산유량을 대폭 확대하면서 OPEC+의 석유시장 점유율이 약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사우디를 비롯한 OPEC+는 올해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대규모 감산에 나섰지만 카르텔에 속하지 않은 산유국들이 증산으로 그 빈자리를 채우면서 시장 영향력이 크게 약화됐다.

일부에서는 시장 지배력이 약화된 사우디가 현재 미국을 벼르고 있다면서 감산 합의가 끝나는 내년 4월에는 사우디가 미 셰일석유에 타격을 주기 위해 대량증산으로 방향을 틀어 가격전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에너지 전문가 폴 샌키는 이달초 사우디가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내년에 시장에 석유를 대거 풀면서 가격전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사우디의 가격전쟁 시나리오는 현실화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우디·러시아 빈자리, 미국이 채워


가격전쟁을 벌일지를 두고 전문가들이 갑론을박하는 가운데 사우디의 빈자리는 미국이 채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CIBC프라이빗웰스 선임 주식트레이더 레베카 바빈은 사우디가 감산에 나서면서 미국의 석유수출이 늘어날 공간이 생겼다고 말했다. 바빈은 아울러 러시아가 유럽 석유수출을 중단하면서 그 빈자리도 미국이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OPEC+는 사우디 주도로 감산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1·4분기 하루 220만배럴 '자발적' 감산에 합의한 바 있다. 감산 부담은 주로 사우디가 진다.

반대로 미국은 내년 산유량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래피디언에너지는 내년 미 산유량이 하루 평균 1330만배럴로 지난 9월 기록한 사상최고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래피디언은 올해 미 산유량을 하루 평균 1300만배럴 수준으로 추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