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진원 게임더하기, K게임 ‘글로벌 성장’ 지원사격 통했다
2024.01.22 18:21
수정 : 2024.01.22 18:39기사원문
도 방송도 아닌 게임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년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1~2022 콘텐츠산업 내 게임의 수출 비중은 67.4%로 음악(7.2%), 방송(6.5%)을 압도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조현래 원장(사진)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모나코 스페이스에서 열린 '2023년 게임더하기 성과발표회'에서 "게임 분야에 특화된 수출 지원사업인 게임더하기 사업 예산이 올해 약 60% 늘었다"며 "이 사업을 통해 다양한 성과를 낸 만큼 글로벌 성공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게임더하기 통해 35개사 해외매출 153억원 성과
2020~2023년 총 173개의 게임을 지원한 '게임더하기 사업'은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게임사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컨설팅, 마케팅, 인프라 등 필요한 서비스를 자율적으로 선택해 지원받을 수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게임 수출 지원 사업이다. 2020년 최고 동시접속자수 5만명을 기록한 님블뉴런의 '이터널 리턴', 2021년 글로벌 진출 3개월 만에 해외 누적매출 10억원을 달성한 원더스쿼드의 '33RD: 랜덤 디펜스', 2022년 해외 누적매출 300억원을 돌파한 로드컴플릿의 '레전드 오브 슬라임'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2023년 게임더하기 사업은 총 35개 중소게임사를 지원해 전체 해외 매출 153억원, 해외 다운로드 1100만건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글로벌 성공사례가 다양해졌다. K팝 가수 블랙핑크 IP를 활용해 만든 테이크원컴퍼니의 '블랙핑크 더 게임'은 글로벌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500만건을 달성했다. 아이튠즈 글로벌 24개국 인기게임 1위에 오른 이 게임은 인프라 서버·번역 LQA(게임에서 발생하는 모든 종류의 언어적 문제를 검토하는 작업) 등을 지원받았다.
BTS월드, NCT존 등도 출시한 테이크원컴퍼니의 정만섭 이사는 이날 우수사례 발표에서 "블랙핑크 팬덤이 다양한 국가에 퍼져 있어 다수 국가에서 현지화가 필요했다"며 "번역 및 LQA에 8개국 언어 기준 최소 6000만원 이상이 필요했는데, 게임더하기 사업을 통해 빠르게 우수업체를 선정하고 비용 또한 지원받아 순조롭게 글로벌 론칭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다국어 대응이 가능해지면서 구글·애플스토어에서 적극적인 '피처드 피칭'이 이뤄졌고 그 결과 '주목할 만한 신작 목록(피처드)'에 선정되면서 500만 다운로드가 가능했다. 정 이사는 "최대 피처드 국가는 싱가포르로 556회에 달했다"고 말했다.
■게임더하기 예산 60%↑"올해는 플랫폼별 특화지원"
콘진원에서 올해 1월 발표한 '해외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현황'에 따르면 기존 게임 서비스가 활발한 북미, 유럽, 일본 시장 외에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에서 한국 게임의 이용이 확대되고 있다. 이중 대만은 2018년부터 게임시장이 급성장해 2021년 기준 29억7000만달러로 세계 10위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슈퍼플래닛의 '탭드래곤: 소녀기사 루나'와 하이브로의 '드래곤빌리지 컬렉션'이 2023년 대만 양대 마켓 인기순위 1위를 기록했다. 또 스타트업 엠피게임즈의 '루벤의 대모험'은 지난해 11월 대만과 홍콩 구글·애플스토어에 출시돼 어드벤처게임 1위에 올랐다.
엠피게임즈 전성식 대표는 "게임더하기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은 체계적인 지원체계를 갖췄다는 것"이라며 "또 게임에 특화된 전문 프로젝트매니저(PM)를 붙여줘 개발사의 글로벌 진출 고민을 많이 덜어준다"고 말했다. "('루벤의 대모험' 대만 출시를 앞두고) 게임의 현지화·마케팅·나라별 사용자 확보 전략에 관한 전문적인 리포트를 지원받았는데 매우 유용했다"며 "현지 유저들의 신뢰 구축에 도움을 줄 협력사도 엄선해줘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지원의 범위와 기간에 따른 한계가 보완되면 좋겠다"며 "추가로 충북 글로벌 게임센터에 입주한 지역 소재 게임 개발사로서 수도권 중심의 투자·자금 조달 관련 지원이 보다 확대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이밖에 2023년 게임더하기 사업은 스타트업 지원 분야를 신설, 창업 3년 미만의 스타트업 5개사를 지원해 해외 매출 총 30억원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 '게임더하기 사업'은 모바일·PC·콘솔 등 지원 분야 설정을 통한 플랫폼별 특화 지원이 특징이다. 김성준 콘진원 게임본부장은 "기존에 상·하반기 2개 분야 총 36개사에 총 59억 상당의 포인트(인센티브 3억 포인트 포함)를 지원했다면, 올해는 3개 분야 총 60개사를 대상으로 총 95억 상당의 포인트(인센티브 10억 포인트 포함)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