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日 영화 현장, 韓에 뒤쳐져…배울 점 많다"
2024.02.05 15:41
수정 : 2024.02.05 15:41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 '브로커'를 통해 한국 영화 현장을 경험한 뒤 매력을 느꼈다면서 일본과 한국의 영화 현장에 대해 비교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NEW 본사 지하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괴물' 관련 라운드 인터뷰에서 '브로커'를 찍을 당시를 언급하면서 "한국에서 오래 체류하면서 영화를 만들었다, 한국은 영화 촬영 환경이 일본보다 잘 갖추어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하는 장소로써의 영화 현장이 풍요롭고 매력적이다, 젊은 스태프가 씩씩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이다, 노동시간 관리를 포함해 (위계에 의한)폭력에 대한 부분에서도 관리가 잘 돼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일본이 조금 뒤쳐저 있지 않은가 실감했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에서의 경험을 살려서 일본에 가서 일본의 영화 환경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직접 활동하고 적극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은 배울 점이 많다, 사실 한일 양국간에 (영화계가)배울 점이 있어서 인재의 교류, 일본과 서로 많이 교류했으면 좋겠고 나도 의식적으로 적극적으로 교류를 위해 노력하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일본에서 현직 감독들과 함께 프랑스의 국립영화영상센터, 한국의 영화진흥위원회 같은 기구의 설립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성과가 안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 여러가지 말씀하신 것과 같은 활동을 했는데 좀처럼 한국의 KOFIC(영화진흥위원회) 같은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지 못하고 계시고 나는 계속해서 여러 단체에 제안하고 제의하고 필요성을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이런 단체가 있어야 하는 이유, 장래 일본 영화의 위기감을 공유하고 있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포기하지 않고 이런 활동을 해나갈 것이다"라며 "현장에서 일어나는 힘에 의한 폭력 등이 구체적으로 개선되지 않은 게 많고, 개혁의 속도가 느리지만 바꿔야 한다,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식이 조금씩 공유되고 있다, 앞으로도 시간이 걸릴거라 생각하지만 계속 여러가지를 배워가야 한다"고 밝혔다.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 '마더' '최고의 이혼' '콰르텟'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차다' 등을 쓴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가 시나리오를 썼고 '마지막 황제'로 제6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을 수상한 고(故)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이 사용됐다. 제76회 칸 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이다.
'괴물'은 국내에서 지난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 기준 누적관객수 50만4197명을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 이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우리나라 최고 흥행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