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교체한 제주맥주, ‘글로벌 F&B기업’ 포부

      2024.03.26 09:56   수정 : 2024.03.26 09: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수제맥주 1호 상장사'인 제주맥주가 지난 19일 매각 된 이후 글로벌 F&B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혀 눈길을 끈다.

26일 제주맥주의 새로운 대주주인 더블에이치엠 관계자는 "중국 및 글로벌 F&B에서 제주 맥주의 경쟁력이 충분하기에 인수를 결정했다"라며 “이미 글로벌 F&B사업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제주맥주는 이달 19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엠비에이치홀딩스 및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이사가 보유한 주식 864만3480주(14.79%) 및 경영권을 주식회사 더블에이치엠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더블에이치엠이 수제맥주 산업이 지속적으로 축소중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맥주를 인수한 배경에 의구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실제 이번 인수로 제주맥주의 경영권을 가져가게 될 더블에이치엠이 주류 산업과 관계성이 없어 보이는 자동차 수리 및 부품유통업을 영위한다는 점, 수제맥주 산업 침체 속에서 인수 후 어떻게 돌파구를 찾을 것인지 향후 행보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위기다.


더블에이치엠 관계자는 "현재 당사도 제주맥주와 관련해 시장의 우려 사항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회사는 제주맥주를 인수한 데엔, 충분한 근거가 있으며 향후 제주맥주를 글로벌 F&B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제주맥주는 글로벌 수제 맥주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이며, 중국 및 아시아권 시장 진출을 통해 제주맥주가 글로벌 F&B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금번 인수를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전했다.

특히 수제맥주 침체 현상이 보이는 국내 시장과는 다르게 실제로 중국 등 해외 수제맥주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가 2022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수제 맥주 시장이 향후 5년동안 고속 성장하여 2025년에 중국 수제 맥주 시장 규모는 1342억 위안(한화 환산시 약 24조 7600억) 규모로 설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중국 전체 맥주 시장의 17%에 달하는 상당한 수치이다.

더블에이치엠 관계자는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을 수립했으며, 이를 통해 경영 악화의 대표적인 이유인 낮은 공장 가동률을 높일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맥주의 가동률은 44.1%에 불과하다.
만약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다면 현재 위기 극복은 물론 성장 사이클로 다시 돌입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해외 시장 진출과 관련한 세부적 전략에 대해서는 "경영권 인수가 마무리되는 대로 IR, 기사 등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 및 전략을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며 앞으로 제주맥주가 글로벌 F&B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시장 참여자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경영권 변경을 통해 제주맥주가 기존 사업 성장 방향을 명확히 하고, 음식료 사업 강화를 통해 '수제맥주 1호 상장' 타이틀을 넘어 사측의 포부대로 글로벌 F&B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