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의 인니, 亞 전체가 놀랐다…호주·요르단 꺾고 올림픽까지 정조준
2024.04.22 08:35
수정 : 2024.04.23 11:22기사원문
이번 아시안컵 최고의 팀은 현재까지만 보면 인도네시아다. 단순히 8강이 문제가 아니다. 이제 인도네시아는 파리 올림픽을 노린다.
인도네시아가 동남아 축구의 최강자로 우뚝서는 모양새다. 최근 드러난 가시적인 성과가 엄청나다. 베트남 축구를 진일보시킨 장본인이 박항서라면 인도네시아 축구는 신태용 감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태용 감독이 지난 아시안컵 16강진출에 이어서 U-23 대회에서 또 다시 신화를 썼다. 신태용 감독의 인니는 역사상 최초로 아시안컵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비록 호주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쾌거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시아의 용 호주를 꺾는 대파란을 일으킨데 이어 이번에는 요르단까지 4-1로 완파하며 U-23 아시안컵 8강에 올랐다.
전반 23분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 나간 인도네시아는 전반 40분 위탄 술라에만의 추가 골이 터지며 전반을 2-0으로 압도했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25분 선제골의 주인공 페르디난이 멀티 골을 완성하며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비록 자책골로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후반 41분 롱 스로인 패스를 받은 코망 테구의 쐐기 골이 터지며 4-1 대승을 마무리했다.
이번 승리로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의 한 획을 그었다. 인도네시아가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8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호주를 떨어뜨렸다는 것 자체가 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U-23 축구대표팀은 22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요르단을 4-1로 완파했다. 전반 2골, 후반 2골씩을 기록하며 여유 있는 승리를 기록했다.
경기장을 찾은 인니 팬들은 신태용 감독을 연호하며 축제를 만끽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인도네시아와의 재계약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이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훨씬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한편, 신태용 감독과 한국이 얄궂은 운명으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 됐다. 만일, 한국이 일본을 꺾으면 8강 상대로 인도네시아가 확정되기 때문이다. 만일, 오늘 밤 10시에 펼쳐지는 한일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꺾으면 한국은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를 만난다. 반대로 일본이 한국을 꺾으면 한국은 카타르를, 일본은 인도네시아를 만난다.
카타르보다는 인도네시아가 훨씬 쉬운 상대인 것은 분명하기에 양팀은 오늘 경기 8강 상대를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신태용 감독은 한국은 8강전보다는 결승에서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신태용 감독은 올해 6월 계약이 종료된다. 그런데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언론들은 신태용 감독과 재계약을 해야 한다며 아우성이다. 호들갑이 어느 정도 포함된 것이겠지만, 논조만 보면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은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인도네시아에서 재계약 조건으로 내걸었던 아시안컵 토너먼트 진출, U-23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말도 안되는 조건을 모두 이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와의 재계약은 말을 아끼고 있다. 최고의 대우가 아니라면 인도네시아가 신태용 감독을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이제는 신태용 감독을 호시탐탐 노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