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직구 어린이용 시계·목걸이서 기준치 최대 278배 중금속 검출
2024.05.23 13:00
수정 : 2024.05.23 13: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해외 직구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한 결과 어린이용 장신구에서 유해 중금속이 기준치의 최대 278배를 초과했다.
서울시는 쉬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목걸이, 시계, 헤어핀 등 총 7개 제품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한 결과 시계 1개와 목걸이 1개에서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납, 크로뮴, 니켈)이 기준치의 최대 278배 초과해 검출됐다고 23일 밝혔다.
우선 어린이용 시계에서는 시계의 태엽을 감는 꼭지인 용두 부위에서 납이 기준치 대비 278배 초과 검출됐다.
안전기준 이상으로 납에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암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임신 중에는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학습과 행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크로뮴은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어 급성 및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피부염 유발 가능성이 있다. 또 호흡기 독성이 있을 수 있으며 현기증,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니켈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가려움, 발진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장기간 노출 시 호흡기 독성이 있을 수 있다.
이번 안전성 검사를 통해 패션에 특화된 중국 온라인 패스트 패션 플랫폼 쉬인(SHEIN)에서도 안전성 부적합 제품이 판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해외 플랫폼(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외에도 국내 이용자 수가 많은 해외 플랫폼으로 검사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시민 안전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앞서 서울시는 지난 3월 해외직구 제품 31개에 대한 안전성 조사 결과, 8개 어린이제품 등에서 허용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이후 해외직구 상품에 대해 상시적으로 안전성 검사를 하고, 전담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내용을 담은 ‘서울시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안전 확보 대책’을 4월에 발표했고, 4월 넷째주부터 해외직구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진행한 뒤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4월 넷째주에 테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기타 어린이제품’ 22개에 대해 안전성 조사를 진행한 결과 신발장식품, 어린이용 차량용 햇빛가리개 등 11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324~348배 초과하는 유해·발암물질이 검출됐다. 5월 첫째주에 테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완구, 학용품 9개에 대한 검사 결과 어린이 점토, 활동보드, 색연필 등 5개 제품에서 사용금지 납, 붕소 등 유해물일이 다량 검출됐다. 5월 둘째주에도 테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완구 및 학용품 9개 중 5개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과 붕소 등 유해 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5월 셋째주엔 테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장신구 7개 중 2개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최대 270배 초과 검출됐다.
6월에 어린이용 제품과 함께 실생활과 밀접한 식품용기(냄비, 도시락 등), 위생용품(일회용컵, 종이냅킨 등)까지 검사 대상을 확대해 안전성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검사는 국가기술표준원 안전 인증기관으로 지정된 한국건설환경시험연구원(KCL), FITI시험연구원, KATRI시험연구원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