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발주 나선 중국 BOE, 디스플레이 장비 '들썩'
2024.06.19 09:04
수정 : 2024.06.19 16: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비오이(BOE)가 11조원 이상을 들여 건설 중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에 들어갈 장비 발주에 나섰다. 이에 따라 신성이엔지와 디엠에스, 주성엔지니어링 등 BOE와 협력하는 장비기업들 사이에서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선익시스템, 아바코 등이 BOE가 중국 청두 지역에 건설 중인 공장에 들어갈 장비를 수주할 예정이다.
실제로 BOE는 현재 11조원 이상 금액을 들여 청두 지역에 8.6세대 OLED 공장인 'B16'을 짓고 있다. 8.6세대는 가로 2250㎜, 세로 2600㎜ 크기 OLED 유리 기판 규격을 말한다. 기존 가로 1500㎜, 세로 1850㎜ 크기인 6세대와 비교해 유리 기판 크기가 2배 이상 커 생산 효율이 높다.
OLED는 종전 액정표시장치(LCD)를 대체하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한다. LCD가 별도로 광원이 필요한 것과 달리 OLED는 자체적으로 빛을 낸다. 이런 이유로 LCD보다 얇으며 무게 역시 가볍게 구현할 수 있다. 특히 애플이 아이패드에 LCD 대신 OLED를 적용하는 등 종전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노트북 등으로 적용이 확대하면서 수요 역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BOE가 청두 B16 공장에 들어갈 장비 발주에 나서면서 선익시스템과 아바코에 이어 신성이엔지와 디엠에스, 에스에프에이, 인베니아 등 장비기업들이 장비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신성이엔지는 OLED를 생산하는 공간인 클린룸 설비 공급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신성이엔지는 클린룸에 들어가는 산업용 공기청정기인 '팬 필터 유닛(FFU)'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나래나노텍은 OLED 기판 위에 감광액을 입히는 도포장비 분야에 강세를 보인다.
클린룸 안에서 OLED 유리 원판을 이송하고 분류·저장하는 공정자동화장비 부문에서는 에스에프에이가 협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에프에이는 스토커와 함께 'OHCV', 'OHS' 등 OLED 공정자동화장비 풀라인업을 갖췄다.
디엠에스는 OLED 기판 위 파티클을 씻어내는 세정장비를 비롯해 현상장비, 박리장비 등 습식 공정장비를 일괄(턴키)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웨이하이에 공장을 운영 중인 디엠에스는 국내 장비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현지 업체들에 대한 근접 지원이 가능하다. 에스엔유프리시젼은 OLED 기판 위에 필요한 물질이 정확히 입혀졌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측정장비에 주력한다.
필옵틱스는 레이저 절단장비를 비롯해 레이저 리프트오프장비(LLO) 등 OLED 레이저 장비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다. 인베니아는 OLED 기판 위에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건식 식각장비 납품이 유력하다. 예스티와 베셀은 각각 열처리장비, 인라인시스템에 주력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비전옥스가 최근 협력사들을 초청한 뒤 8.6세대 OLED 공장을 포함한 투자 계획을 공유했다"며 "BOE에 이어 비전옥스 등 중국 업체들이 OLED 투자를 재개하면서 국내 장비기업들 사이에서 수혜 기대감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