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술로 대화 듣고 치매를 알아냈다
2024.08.01 14:24
수정 : 2024.08.01 14: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복합지능연구실에서 음성 대화를 분석해 치매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의 정확도가 87.3%에 달해 해외에서 개발한 기술보다 뛰어나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태블릿 기반의 앱 개발을 완료하고, 한국전기연구원 연구진과 함께 노인복지센터 등에서 실증을 계획중이다.
1일 ETRI에 따르면,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알츠하이머 치매 예측을 위한 기존의 음성, 텍스트 분석 기술에 대형 언어 모델(LLM)을 결합했다. 이 AI 기술은 노년층의 대화를 분석해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고위험군을 선별해 낼 수 있다.
연구진은 "노년층, 특히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고위험군에서 흔히 나타나는 부정확한 발음, 사투리 발화 등으로 인해 분석에 어려움이 있지만 축적된 음성 및 멀티모달 AI 기술을 바탕으로 이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영국 에든버러 대학과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주최한 ADReSSo 챌린지 데이터셋에서 기존에 발표된 85.4%을 뛰어넘는 87.3%의 최고 성능을 획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일상생활 대화 과제를 중심으로 한 음성 발화 입력을 통해 경도인지장애 고위험군을 예측하는 태블릿 기반 앱 개발까지 완료했다.
ETRI 복합지능연구실 강병옥 박사는 "기존 보건소에 직접 방문해 선별검사를 받는 방식에 비해, 스마트기기를 통한 대화 기반의 검사 방식은 지속적, 주기적 모니터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많은 치매 고위험군 노년층이 조기에 경도인지장애 여부를 확인하고, 초기부터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치매로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도록 만들어 향후 초고령 사회의 가장 심각한 치매 문제해결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AI와 의료 기술의 융합을 통해 치매 예방과 조기 진단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가다. 향후 상용화를 통해 치매 치료를 위한 국가, 사회적 비용 절감 및 글로벌 디지털 치료제 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