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안세영 "배드민턴 못하게 될까봐 두렵지만, 누가 나서지 않으면 바뀌지 않아"
2024.08.16 17:21
수정 : 2024.08.16 18: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셔틀콕의 여왕 안세영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입장문을 올렸다. 당초 예상보다 훨씬 누그러진 뉘앙스로 안세영은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또한, 배드민턴협회와의 화해 체스처도 일정 부분 들어가 있었다.
일단, 안세영은 먼저의 사과로서 글을 시작했다.
안세영은 “7년간 대표팀 생활속에서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하엿다. 그 말의 파장이 올림픽 기간에 축하와 격려를 받아야 할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었다. 지혜롭게 인생을 헤쳐가는 방법이 한참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배웠다. 다시한번 국민들과 관계자분들게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세영은 “지금까지 해오던 것들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꾸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부상에 있어서는 선수에게 정말 괴롭고 힘든 일이기에 저 또한 부상으로부터 잘 회복될 수 있는 여건과 지원을 바랐다. 각 선수가 처한 상황에 부상에 대한 구체적인 정도가 다르기에 유연하고 효율적인 지원을 바랐다”라고 말했다.
또한 “너만 그런 것이 아니다, 넌 특혜를 받고 있잖아 라는 말로 문제를 회피하기보다 그게 안되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자라는 말로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시는 분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저는 협회와 시시비비를 가리는 공방전이 아닌 제가 겪은 일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고 조만간 그런 자리를 가지기를 바라고 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시시비비를 가리고자 함이 아니다. 나쁘다 틀렸다가 아니라 함께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모든 사람이 기대하는 상식선에서의 운영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다행히도 체육회와 문체부에서 진상을 파악할 것이라는 소식을 확인했다. 문체부와 체육회에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협회와 선수가 원활하게 소통이 되고 있는지 선수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귀울여달라”라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안세영은 “지금부터 협회 관계자분들이 변화의 키를 쥐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주셨으면 한다. 합리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하며 좋은 경기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글의 마지막에 “지금 발목과무릎 부상 때문에 시합에 출전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재활을 잘 마무리하고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앞으로 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고, 자칫하면 배드민턴을 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무섭게 들어온다. 하지만 그동안 받은 응원과 관심에 보답하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다”라고 글을 마무리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