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통일, 인·태 경제발전 동력" 尹대통령, 싱가포르 렉처 연설
2024.10.09 19:13
수정 : 2024.10.09 19:13기사원문
윤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정부 산하 동남아연구소 주최 '싱가포르 렉처' 연사로 나서 "개방된 한반도를 연결고리로 태평양-한반도-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거대한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에너지, 물류, 교통, 인프라, 관광에 걸친 활발한 투자와 협력의 수요가 분출할 것"이라며 "자유롭고 열린 통일 한반도의 실현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발전과 번영에도 강력한 추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기에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 위협이 사라지고 국제 비확산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역내 국가 간·지역 간 평화와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대폭 활성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역내 해상에서의 불법거래 수요가 대폭 줄어들고 보다 안전하고 자유로운 항행질서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각했다.
종합하면, 현재는 북한이 폐쇄적이고 군사적 위협이 커 유라시아 대륙과 인태 지역 간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통일이 이뤄지면 한반도 전체 개방은 물론 해상 위험도 줄어들면서 인태 지역과 유라시아 대륙 간 교류와 왕래가 크게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현재 한반도 분단상황에서도 인태지역 경제활성화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통해 자유무역을 활성화하고, 디지털·교육·기후대응·스마트시티·교통인프라 등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함으로써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필리핀 국빈방문에서 교통 인프라 건설사업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20억달러 투입을 약속했고, IPEF 공급망 협정에 함께하고 있는 싱가포르 국빈방문을 계기로는 최초로 양자 간 공급망 약정을 맺고 교역 안정성을 강화했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한반도 통일 필요성을 10~11일 참석하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서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아세안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한반도 주변 4대 강대국에서도 자리하는 만큼 명확한 메시지를 준비 중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전언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