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당선 대비해 서둘러 우크라에 5800억원 군사 원조
2024.10.17 10:08
수정 : 2024.10.17 10: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4억2500만달러(약 5800억원) 규모의 군사원조를 발표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미국이 앞으로 수개월내 방공망과 포병용 장비, 장갑차와 전투차량 수백대, 기타 무장 차량 수천대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추가 원조는 내년 1월에 임기가 끝나는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달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승리 가능성에 대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서둘러 늘리려는 의도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원조는 올해초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600억달러 규모의 대우크라이나 군사 원조의 일환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졌으며 다음달에 화상으로 진행되는 우크라이나 방위 접촉 그룹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의회 연설에서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계획을 공개했으며 여기에는 조건없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공식 초청되고 서방에서 제공하는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장거리 타격하는 것, 우크라이나의 영토와 주권을 양보하지 않는 것,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대한 침투 지속을 포함하고 있다.
젤렌스키는 "우리의 협력국들과 함께 이번 전쟁이 끝나도록 여건을 바꿈으로써 러시아가 강제로라도 평화를 수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의 승리 계획에는 우크라이나의 우방국들이 전후 복구를 약속할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천연 자원 보호를 지원하는 것도 포함됐다.
그는 오는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정상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이제 되돌릴 수 없는 것이지만 현재 전쟁 중인 상황에서는 가입할 수 없으며 회원국이 될 수 있는 시간표 제시를 하지않는 등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식 초청 요구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계획에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영토에 대한 장거리 무기 사용 허가 요구를 또다시 고집하고 러시아와 나토 사이 직접 충돌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젤렌스키가 말한 전쟁 승리 계획에 대해 “수명이 짧은 평화 계획”이라며 "키이우 정부가 쓸모없는 정책을 인식하고 깨어나는 것이 유일한 평화 계획”이라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이 반박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도네츠크, 헤르손, 하르키우 등 13개 지역에서 러시아군 드론 136대 중 51대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
키이우에도 공습 경보가 2시간 울렸으나 모두 격추됐으며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없었다고 세르히 포프코 키이우시 군행정청장은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