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기도 꺾었는데…'천하장사' 이봉걸, 충격 근황
2024.10.26 09:23
수정 : 2024.10.26 10:28기사원문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인간 기중기'로 불렸던 왕년의 씨름 스타 이봉걸이 척추 협착증으로 지팡이와 전동 휠체어에 의지해 다니는 안타까운 근황을 공개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 이봉걸은 휠체어를 타고 시장에 등장했다.
이봉걸은 전동휠체어에서 내려오면 지팡이에 의지하며 걸어야 했다. 205cm의 장신으로 '거인'이라고 불렸던 천하장사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식당 밖 의자에 한참 앉아 사람을 구경하던 이봉걸은 팬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는 "예전 모습을 생각하고 가까이 오는데 내가 휠체어를 타고 지팡이 짚고 있으니까 안타까워했다. '어쩌다 이렇게 됐느냐'고 물으면 대답하기 곤란하다"며 씁쓸해했다.
손 떨림도 있다는 이봉걸은 "몸에 근육이 없어지니 손과 다리가 떨린다"며 "허리 통증 때문에 매주 병원에서 신경주사를 맡고 있다"고 고백했다.
척추 협착증으로 여러 번 허리 수술을 받은 그는 수술로 움직이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허리를 지탱하는 근육이 거의 다 사라지고 말았다고 한다.
이봉걸은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씨름단에 들어가 당시 황제 이만기를 꺾고 10대 천하장사에 등극했다. 그는 "천하장사 상금이 1500만원이었다"며 "당시 2500만원이면 아파트가 한 채였으니까 땅 사고 집도 지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은퇴 후 죽염 사업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이봉걸은 "동업한 사람이 배신해서 한방에 와르르 무너졌다"고 토로했다.
이봉걸의 매제는 "내가 알기로 이용당한 것만 4번"이라며 "강원도에 호텔 짓는다고 한번 당하고, 경주에 아파트와 펜션 공사한다고 했을 때도 당했다. 그러다 보니 몸이 나빠졌다"고 했다.
이봉걸의 동생 역시 "저렇게 되니까 가슴이 많이 아프다. 사기 쳤던 사람한테 또 사기당하더라. '오빠, 이 사람은 아니다'라고 했는데도 그 사람(사기꾼) 말을 믿고 또 당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봉걸은 "애들한테도 미안하고, 안 그랬으면 애들도 힘들게 안 살았을 텐데"라며 "지금도 내가 집에 누구한테도 돈 달란 소리 안 한다. 기초연금하고 장애 수당 6만원, 한 40만원으로 산다"고 말했다.
이어 "남들은 즐겁고 알차게 보내는 시간을 나는 허망하게 보냈다. 이제 앞으로 얼마나 살지 모르겠지만 허리나 쭉 펴고 살아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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